일본의 인기 방송인 나카이 마사히로(52)의 성폭행 피해자인 전직 아나운서 와타나베 나기사(27)가 돈독이 올랐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성폭행 피해 사실이 알려지며 형성된 동정 여론을 돈벌이에 이용한다는 원색적인 비판도 제기됐다.

문제가 된 것은 와타나베 나기사가 최근 공개한 2026년판 달력이다. 와타나베 나기사는 23일 본인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리고 자신의 사진을 넣은 내년 달력을 소개했다.

팬들이 놀란 것은 가격이다. 와타나베 나기사는 벽에 거는 달력은 세금 별도 4500엔(약 4만2300원), 탁상 탈력은 3000엔(약 2만8000원)을 제시했다. 심지어 팬클럽 회원 한정으로 이벤트 참가권이 붙은 특별 세트는 1만6500엔(약 15만5000원)에 내놨다. 이는 어지간한 인기를 자랑하는 일본 아이돌이나 배우들의 달력보다 비싸다.

와타나베 나기사의 2026년판 벽걸이 캘린더. 세금 제외 4500엔이다. <사진=와타나베 나기사 인스타그램>

달력 이슈로 와타나베 나기사가 돈을 너무 밝힌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와타나베 나기사는 2023년 8월 후지TV 퇴사 후 병원 치료를 받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인플루언서 활동을 전개 중인데, 사진집에 이어 회원제 팬클럽을 개설하면서 돈과 관련한 잡음이 일었다.

와타나베 나기사의 팬클럽 라이트하우스(Lighthouse)는 멤버십으로 운영된다. 입회비는 500엔(약 4700원)이고 월정액 1500엔(약 1만4000원)을 내야 라이트하우스의 회원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 와나타베 나기사는 직전에 유료 사진집을 낸 터라 그의 활동을 삐딱하게 보는 팬들이 많다. 해당 사진집은 노출을 강조한 터라 와타나베 나기사가 과연 성폭행 피해자가 맞느냐는 비판도 일었다.

나카이 마사히로에 성폭행을 당한 뒤 병원 치료를 받았던 와타나베 나기사 전 후지TV 아나운서. 현재 인플루언서로 활동한다. <사진=와타나베 나기사 인스타그램>

2020년 후지TV에 입사한 와타나베 나기사는 통통 튀는 진행으로 인기를 모았다. 2023년 7월 몸이 좋지 않다며 갑자기 휴직계를 냈고, 국민 아이돌 그룹 스맙(SMAP) 출신 방송인 나카이 마사히로(52)가 밀실 성폭행을 가한 사실이 지난해 12월 뒤늦게 드러났다.

직후 연예지 슈칸죠세는 나카이 마사히로가 합의금으로 9000만 엔(약 8억5000만원)을 건넨 사실을 단독 보도했다. 나카이 마사히로는 사과문에서 "합의금을 줬으니 향후 활동은 문제없다"고 발언했다가 십자포화를 맞았다. 결국 일본 최고의 진행자로 평가되던 나카이 마사히로는 활동을 중단했는데, 후지TV 고위 간부들이 그의 성폭행에 연루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 열도가 들썩였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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