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을 다한 풍력발전기 몸체나 날개를 집으로 바꾸는 친환경 프로젝트에 관심이 모였다. 풍력발전기는 구성품이 상당히 크고 단단하다 보니 폐기가 어렵고 환경 부하도 크다.
네덜란드 친환경 주택회사 블레이드 메이드(Blade-Made)는 5일 공식 SNS를 통해 폐 풍력발전기 부품으로 만든 이동식 주택 네슬레(Nestle)를 소개했다.
한 동의 면적이 약 35㎡인 네슬레의 모토는 풍력발전기 부품의 가치 있는 재활용, 즉 업사이클이다. 친환경 발전기로 꼽히는 풍력발전기의 날개며 몸통을 폐기하지 않고 집의 재료로 이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블레이드 메이드 관계자는 "풍력발전기는 네덜란드를 비롯해 유럽 전역, 세계 곳곳에서 가동되는 관계로 막대한 폐기물이 발생한다"며 "풍력발전기 부품 자체의 재활용이 어려운 마당에 집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이만큼 환경에 좋은 일도 없다"고 설명했다.
네슬레는 길쭉한 원통형이다. 풍력발전기를 구성하는 중요한 부품 너셀(nacelle)을 통째로 집으로 구성하기 때문이다. 너셀은 원래 비행기나 로켓의 몸체 중 기계부품이 잔뜩 들어가는 부분을 의미한다. 집의 명칭 네슬레는 바로 이 너셀에서 땄다.
내부는 전문 디자이너들이 북유럽풍으로 꾸몄다. 벽과 가구 등은 진짜 나무를 사용해 아늑함과 차분함이 느껴진다. 내부는 의외로 넓고 깊어 넉넉한 공간감을 준다. 공간의 사용 용도에 따라 칸막이를 적용하면 거실, 방, 욕실을 구성할 수 있다.
지붕에는 태양광 발전 패널을 설치했다. 환기 및 전기 설비를 비롯해 배관도 들어갔다. 대가족이 살기는 좁지만, 1인 또는 2인 가구라면 쾌적한 생활이 가능하다.
블레이드 메이드 관계자는 "풍력발전기 폐부품을 처리할 수 있는 친환경 주택 네슬레는 이미 네덜란드 정부의 건축 기준을 통과했다"며 "현재 수주도 10동 넘게 받았고 점점 입소문을 타면서 관심이 뜨겁다"고 소개했다.
이어 "20년 넘은 폐 풍력발전기 부품을 이용하다 보니 정부 지원도 많은 편"이라며 "원래 이 부품을 매립하거나 소각하려면 비용이 들고 환경 부하도 크지만 집이나 놀이터 놀이기구, 굴뚝 등을 만들면 일거양득"이라고 강조했다.
풍력발전기의 날개나 몸체는 유리섬유와 플라스틱을 결합한 복합재 파이버글라스(fibreglass)로 구성된다. 재활용이 어렵고 풍력발전기 사용에 따라 수시로 교체해야 해 폐기물이 많이 나온다. 부품 하나하나가 크고 무겁기 때문에 수송부터 난관이다.
미국의 경우 올해 7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태양광과 풍력발전 사업에 대한 우대조치를 단계적으로 철폐한다고 밝혔다. 유럽도 발전기 폐기물의 매립을 금지하면서 업사이클 방안에 관심이 쏠린 상황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