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하를 꽃모양으로 반복해 횡단하는 쌍성이 관측돼 학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 쌍성은 우리은하 중심부와 주변 구상성단이 형성한 헤일로를 4억 년 주기로 오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난징대학교 천문학 연구팀은 22일 공개한 관측 보고서에서 현재 지구에서 약 246광년 떨어진 쌍성 'VVV1256-62AB'를 소개했다. 연구팀은 유럽우주국(ESA)의 가이아 우주망원경에 의한 우리은하 매핑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 쌍성을 발견했다.

이번 쌍성은 백색왜성 'VVV1256-62A'와 준왜성 'VVV1256-62B'로 구성된다. 두 천체의 간격은 약 1400천문단위(1천문단위=약 1억5000만㎞)이며 공전주기는 약 6만 년으로 계산됐다.

우리은하를 횡단하는 쌍성 VVV1256-62AB의 상상도. 왼쪽이 백색왜성, 오른쪽이 준왜성이다. <사진=난징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난징대 천문학자 장젱화 연구원은 "우리은하의 천체들은 각자 궤도를 공전하고 있는데 이 쌍성의 궤도는 상당히 독특하다"며 "쌍성은 우리은하 중심부를 약 4억 년마다 불과 약 3000광년까지 접근했다가 약 10만 광년까지 멀리 떨어져 길쭉한 궤도를 그린다. 이를 종합하면 마치 꽃잎 모양"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쌍성 'VVV1256-62AB'는 현재 초속 약 406㎞로 우리은하 중심부로부터 멀어지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막 탄생한 백색왜성의 표면 온도는 10만℃나 되지만, 'VVV1256-62A'의 표면 온도는 태양보다 낮은 약 4160℃까지 내려간 것으로 추측됐다.

쌍성 VVV1256-62AB가 우리은하 중심부를 반복해 관통하는 꽃무늬 궤적 <사진=난징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쌍성의 나이는 약 105억 년으로 매우 오래됐고, 'VVV 1256-62A'가 백색왜성이 된 이후로 무려 85억 년 정도가 흐른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장젱화 연구원은 "빠른 속도로 우리은하를 관통하는 'VVV1256-62AB' 쌍성의 연구를 통해 우리은하 전체의 진화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얻을지 모른다"며 "항성의 진화 모델을 테스트하는 데도 이 쌍성은 유용한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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