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성 위성 유로파 표면의 거미 지형은 지하에서 분출된 소금물의 흔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목성 갈릴레이 위성의 하나인 유로파는 지구 외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두고 전부터 탐사가 활발했다.

영국 사우샘프턴대학교 던컨 맥브라이드 박사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The Planetary Science Journal 최신호에 이런 내용을 담은 조사 보고서를 냈다.

유로파는 두툼한 얼음 지표면 밑에 염분을 포함한 광활한 바다가 펼쳐진 것으로 생각된다. 이는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의미하기 때문에 많은 학자들이 유로파를 집중적으로 연구해 왔다.

갈릴레오 탐사선이 촬영한 유로파 마나난 크레이터 상의 다만 알라 <사진=던컨 맥브라이드>

연구팀은 1989~2003년 NASA 목성 탐사선 갈릴레오가 촬영한 유로파 이미지들을 상세하게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아일랜드 신화의 해신 마나난 막 리르를 딴 마나난 크레이터에서 폭 1㎞의 거미형 균열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게일어로 거미 또는 벽의 악령을 뜻하는 다만 알라(Damhan Alla)라는 이름을 붙였다.

던컨 맥브라이드 박사는 “다만 알라의 정체는 지하에서 뿜어져 나온 소금물이 만든 지형일 가능성이 높다”며 “만약 우리 추측이 맞는다면 유로파 지하에 바다가 넘실대는 것을 증명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구의 경우 겨울철 얼어붙은 호수 위에 눈이 쌓이면 가끔 레이크 스타(호수의 별) 또는 아이스 스타로 불리는 아름다운 별 모양이 나타난다”며 “이는 얼음에 작은 구멍이나 갈라진 틈이 생기고 그곳에서 호수의 물이 솟아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지구상의 호수에서 관찰되는 아이스 스타(레이크 스타) <사진=던컨 맥브라이드>

이렇게 솟은 물은 쌓인 눈을 녹이면서 방사상으로 퍼져 나갔다가 다시 얼어붙는다. 그러면 나뭇가지가 뻗은 듯 복잡한 수지상 패턴이 형성된다. 지구의 레이크 스타는 수십 ㎝에서 몇 m 정도로 규모가 작지만, 훨씬 큰 다만 알라와 형성 메커니즘은 비슷하다고 연구팀은 추측했다.

던컨 맥브라이드 박사는 “작은 천체가 충돌해 유로파의 얼음 지각에 균열이 생겼다면 그 아래의 고농도 소금물이 세차게 뿜어져 표면의 얼음이나 눈을 녹였다가 다시 얼었을 것”이라며 “이 가정이 맞을 경우 독특한 거미 같은 지형이 충분히 생길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연구팀은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에서 유로파의 얼음층을 본뜬 뒤 물을 흘려 넣어 인공 별 무늬를 형성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연구팀은 유로파 표면에서 또 다른 물 분출 흔적을 발견한다면 두꺼운 얼음층 아래 바다가 존재한다는 가설이 정설이 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갈릴레이 위성 중 하나인 유로파. 전부터 물과 생명체 탐사 활동이 계속됐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유로파는 이오와 가니메데, 칼리스토와 더불어 목성 주위를 도는 갈릴레이 위성을 구성한다. 크기는 지구의 달 대비 90% 수준이며, 암석으로 된 중심부와 지각을 가졌고 그 표면은 두께가 최대 수십㎞나 되는 얼음층이 덮었다고 여겨진다. 그 내부에 존재하는 바닷물의 양은 지구의 약 2배로 추측돼 왔다.

연구팀이 세운 가설의 진위는 오는 2030년쯤 목성계에 도착하는 NASA 최신 탐사선 유로파 클리퍼 및 유럽우주국(ESA) 주스의 관측 과정에서 상세히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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