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닥타닥 소리를 내는 모닥불을 그저 바라보는 불멍이 꾸준히 인기다. 이 불멍이야말로 오감의 엔터테인먼트이며, 뚜렷한 치유 효과가 있다고 검증한 뇌과학자의 연구에 시선이 모였다.
일본 큐슈대학교 시스템신경학과 오카모토 츠요시 부교수는 최근 실험 보고서를 내고 모닥불의 힐링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했다고 밝혔다.
불멍은 2020년 본격화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나홀로 캠핑 붐과 함께 인기를 얻었다. 모닥불을 바라보면 어쩐지 힐링이 된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이를 과학적으로 검증한 실험은 의외로 많지 않다.
오카모토 부교수는 대학 캠퍼스 내에서 직접 불멍 실험을 실시했다. 뇌파 측정을 위해 본인 머리에 전극 19개를 부착하고 의자에 앉아 모닥불을 바라봤다. 이때 심리 상태나 피로감, 기온, 풍속 등 총 31가지 요소를 기록했다. 실험은 1회 32분간 진행했고 5분마다 각 요소의 변화를 살폈다. 이런 실험은 총 9개월 지속됐다. 대조를 위해 가만히 있을 때 뇌파도 측정했다.
참고로 우리 뇌파는 주파수로 분류되는데, 심신의 상태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한다. 세타파(약 5㎐)는 졸릴 때, 알파파(약 10㎐)는 눈을 감고 안정을 취할 경우, 베타파(약 20㎐)는 집중 상태, 감마파(약 40㎐)는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 검출된다. 각 뇌파가 어떤 상태를 나타내는지는 논쟁이 계속된다.
실험 결과 모닥불을 바라볼 때 각 뇌파가 일정 수준 저하됐다. 가만히 있을 때보다 졸음이 완화했고 머리가 대체로 맑았다고 오카모토 부교수는 돌아봤다. 이런 효과는 장작불이 막 타오른 후 15분간 가장 강했다.
오카모토 부교수는 “생각으로 머리가 꽉 찰 때 불멍을 찾게 되는 비율은 80% 이상이나 됐다”며 “모닥불 불멍의 효과가 가장 크게 느껴진 곳은 추운 장소였다. 눈앞의 열에 주의를 기울이는 와중에 심적으로 안정이 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이어 “불멍의 효과는 장작의 종류나 난로의 형태, 불꽃이나 연기가 올라가는 방식, 냄새 등 여러 요소의 영향도 받는 듯하다”며 “캠프장 등 허가된 장소라도 화재의 위험이 있으므로 불멍은 최대한 안전한 곳에서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