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와 일본 애니메이션 ‘세일러 문’ 캐릭터를 결합한 희한한 코스프레가 태국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현지 불교계는 종교에 대한 모독이라며 발끈했고 정치계는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태국 유명 코스튬 플레이어 나타차이 라트워라폰(30)은 지난달 말 일본 애니메이션 ‘세일러 문’ 속 의상과 부처를 조합한 의상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헤어부터 허리 위까지 부처처럼 꾸민 나타차이는 하반신은 세일러 문 의상을 착용했다. 가사를 커다란 리본처럼 만들어 허리에 붙였고 스커트는 연꽃을 모티브로 제작했다.
나타차이의 ‘용감한’ 코스프레는 국민의 90% 이상이 불교신자인 태국 사회에 엄청난 논란을 불러왔다. 그의 요란한 의상은 태국 국민들을 단번에 분노하게 만들었다. 현지 불교계는 엄연한 모독행위라며 유감을 표명했고 하원 종교위원회는 일반인이 승려 옷을 입고 국민을 미혹했다며 법적 제재를 검토 중이다.
대표적인 불교 국가인 태국에서는 2년 전 얼굴은 부처, 목 아래는 울트라맨으로 표현한 그림이 등장해 한바탕 난리가 벌어졌다. 이번 코스프레 사태에 대해 나타차이는 “종교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싶었을 뿐, 불교를 모독할 생각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