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전에 잠깐 하는 운동이 수면시간을 연장해 준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뉴질랜드 오타고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조사 보고서를 내고 자기 전 이뤄지는 가벼운 운동이 수면 시간을 최장 30분 늘리고 당뇨병이나 심장병 발병 위험을 줄인다고 주장했다.

조사를 이끈 오타고대 영양학자 제니퍼 게일 연구원은 "많은 학자들은 취침 전 운동이 수면의 질을 떨어뜨린다지만 고강도·장시간 운동이 아니면 오히려 좋다"며 "최신 연구는 스쿼트(스쾃)나 카프 레이즈 등 운동을 잠시 실시하면 수면 시간이 늘어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잠에 들기 전 도구 없이 간단한 운동을 하면 수면 시간이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pixabay>

실제로 기존 수면 가이드라인은 자기 전 하는 운동이 체온을 올리고 심박수를 늘려 숙면을 방해하고 건강에 좋지 않다고 지적한다. 이에 연구팀은 가벼운 운동을 취침 전 반복적으로 하면 인체가 어떤 영향을 받는지 실험을 기획했다.

성인 남녀 28명을 모집한 연구팀은 활동량을 측정하는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게 하고 오후 5시부터 4시간 동안 계속 앉아있게 했다. 이후 같은 시간대에 30분마다 3분간 기구 없이 가능한 스쿼트나 카프 레이즈, 니 레이즈를 시켰다.

수면 부족은 심장병이나 당뇨병 발병 요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사진=pixabay>

실험 결과 30분마다 3분씩 운동하고 잠을 잔 피실험자의 평균 수면시간은 장시간 계속 앉아있던 피실험자에 비해 29.3분 늘어났다. 이런 운동이 평균 수면 효율이나 수면 중 각성 시간, 각성 횟수에 주는 유의미한 영향은 없었다.

제니퍼 게일 연구원은 "지금까지 연구에서 수면 부족은 식생활에 악영향을 미치고 심장병이나 제2형 당뇨병의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시사됐다"며 "운동으로 인한 수면 시간의 증가는 수면의 질 향상은 물론 건강 증진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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