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나 경유 대신 수소를 사용하는 차량은 환경부담이나 연료 효율 측면에서 강점을 갖는다. 이 수소를 대표적인 취사 기구 가스레인지의 연료로 대체하면 어떻게 될까.
이런 궁금증을 해결하는 동시에 수소 연료의 가능성을 시험하기 위해 일본 도요타자동차와 린나이가 손을 잡았다. 양사는 도요타그룹이 일본 시즈오카현 스소노 시에 건설 중인 차세대 기술 실험 도시 ‘우븐 시티(Woven city)’에서 수소 조리기구를 연구할 계획이다.
6일 도요타자동차에 따르면, 양사는 수소를 태워 음식을 만드는 수소 조리의 장점을 알아보기 위해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 수소로 가동되는 조리기구의 안전성부터 가스나 전기를 사용하는 기존 레인지 대비 장단점을 철저하게 들여다볼 방침이다.
주목할 점은 현재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하는 도요타그룹 자회사 우븐플래닛홀딩스(HD)와 연계다. 이 업체는 수소를 사용한 조리기술의 가능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예정이다.
수소 조리기구의 장점은 당연히 친환경성이다. ‘인덕션’이라고 부르는 전기를 이용하는 조리기구처럼 연료 연소 과정에서 이산화탄소(CO₂)가 발생하지 않는다. 수소를 활용한 조리기구는 기기 자체가 고가이고 연료비도 비싼 전기 인덕션에 비해 연소 효율이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을 대표하는 가스 기기 제조사 린나이는 전부터 수소 연소 기술을 개발해 왔다. 도요타자동차와 공동 연구에서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이고 안전한 연소 방법을 찾는 한편, 수소 연료로 조리한 식재료의 맛과 풍미가 어떤지 들여다볼 계획이다. 린나이는 수소를 연료로 식재료를 조리하면 풍미가 더해질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실험은 현재 조리기구의 연료로 사용되는 천연가스(LNG)를 수소가 대체할지 가늠할 좋은 기회로 평가된다. 천연가스레인지는 연소 시에만 공기를 오염시키는 질소산화물 등이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올해 초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연구에서는 레인지를 가동하지 않을 때도 온실가스의 일종인 메탄이 적잖게 누출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