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공간에서 제조된 약을 지구에서 복용하는 날이 조만간 올지도 모르겠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우주개발 스타트업 바르다 스페이스 인더스트리(Varda Space Industries)는 19일 공식 SNS를 통해 우주 공간에서 약을 생산하는 캡슐이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이 캡슐은 이달 13일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탑재돼 발사됐다. 총 72개 페이로드에 포함된 바르다의 캡슐은 로켓랩이 제작했다. 캡슐은 지구 저궤도에 약 3개월 머물며 40~60㎏ 분량의 약을 제조한다.

지구 저궤도에 떠 있는 바르다 캡슐의 상상도. 내부에서는 약이 제조된다. <사진=바르다 스페이스 인더스트리 공식 홈페이지>

바르다 관계자는 "캡슐은 전원 공급 장치와 통신 기기가 탑재돼 지상 운용팀과 상시 연결된다"며 "추진 및 고도 제어 장치도 갖춰 지구 저궤도를 안정적으로 돌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미세중력 환경에서 제조된 약들은 캡슐을 통해 지구로 안전하게 들여올 예정"이라며 "지구 밖에서 제조된 제품을 다시 들여와 일반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made in space(우주 제조)'라고 찍힌 약을 조만간 접할지도 모른다. <사진=pixabay>

2020년 스페이스X의 엔지니어가 각계 전문가들과 창업한 바르다는 1년도 안 지나 약 4200만 달러(약 540억원)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미세 중력 환경에서 제품을 제조해 지구로 옮기는 비즈니스 모델을 내세워 왔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단백질 결정 제조 등 일부 산업은 지구보다 미세 중력 환경에 적합하다.

바르다는 현재 로켓랩에 총 4대의 캡슐 제작을 의뢰했다. 두 번째 캡슐의 조립이 끝났고 테스트가 한창이다. 지구 저궤도에서 약을 뽑아내는 첫 번째 캡슐이 유의미한 성과를 낼 경우 나머지 캡슐들도 순차적으로 우주로 날아가게 된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