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이 연일 명승부를 보여주는 가운데, 스포츠 선수의 전성기가 과연 몇 살인지 다룬 조사 보고서에 관심이 집중됐다.
캐나다 워털루대학교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팀은 운동선수의 기량이 절정을 이루는 나이를 통계학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국제 학술지 시그니피컨스 최신호에 소개했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에서 단·장거리 달리기나 높이뛰기, 투포환 등 육상 선수의 정보를 다뤘다.
연구팀은 선수들이 올림픽 같은 큰 무대에서 활약하기 위해 오랜 훈련이나 재능이 필요하지만, 만개한 기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올림픽이 4년에 한 번 열리는 관계로 선수들은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고 메달을 수확하기 위해 실력이 최고조에 달하는 시기를 찾으려 애쓴다.
연구팀은 1996년 애틀랜타부터 2021년 도쿄까지 역대 하계올림픽 육상 개인 종목에 참가한 모든 선수의 연령별 퍼포먼스 데이터를 들여다봤다. 성별과 국적, 종목은 물론 올림픽 출전을 염두에 둔 각 선수들의 훈련 기간까지 조사했다.
그 결과, 육상 선수들이 올림픽에 참가한 평균 연령은 지난 30년간 남녀 모두 27세 미만으로 확인됐다. 조사 관계자는 "흥미롭게도 전 선수의 피크 연령 중앙값은 27세였다"며 "이 나이가 지난 직후 선수가 최고 기록을 세울 확률은 44%로 떨어졌고 그 숫자는 해마다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주목할 점은 나이와 관계없이 올림픽이 열린 해가 선수 대부분 기량이 만개한 시기와 일치한다는 사실"이라며 "선수들이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퍼포먼스의 최대치를 조절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가 선수의 실력이 피크를 맞는 때를 예측하는 변수들을 특정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조사 관계자는 "올림픽 개최 시기나 유전, 국적 등은 선수가 바꿀 수 없는 요소지만 생물학적 또는 외적 요인에 맞춘 훈련 조절을 통해 올림픽용 기량을 만들 수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