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주인이 물건을 찾을 때 흥미를 보이고 돕는 데 비해 고양이는 비협조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개가 인간을 살갑게 대하고 고양이는 상대적으로 쌀쌀맞다는 속설이 실험으로 어느 정도 입증됐다.
헝가리 동물행동학 연구팀은 19일 조사 보고서를 내고 이 같이 주장했다. 개는 사람이 하는 일에 협력하는 경우가 많고, 잃어버린 물건을 찾을 때 도와주려 달려오는데, 이는 생후 약 2년 지난 유아와 비슷한 반응이라고 연구팀은 전했다.
연구팀은 동물이 자신에 이익이 없더라도 타인을 돕는 자발적이고 사회적인 행동을 보이는 원인을 조사했다. 생후 16~24개월 된 유아와 훈련되지 않은 반려견 및 반려묘를 모은 뒤 각 행동을 면밀히 비교 관찰했다.
실험은 간단했다. 아이와 개, 고양이 앞에서 물건을 숨기고, 부모나 주인이 물건을 찾을 때 반응을 확인했다. 이 실험에서 부모와 주인은 실험 대상에 일부러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
동물학자 멜리타 체프레기 박사는 "그간의 연구에서는 생후 16~24개월 된 영아가 부모의 작업을 도우려 하는 경향이 이미 확인됐다"며 "우리 실험에서도 이와 동일한 결과가 나왔다. 특히 개도 유아와 유사한 행동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는 상황에 적극적으로 관여했다. 75% 넘는 비율로 사람에 다가가 끙끙대고 물건을 찾아 가져왔다"며 "이런 행동은 찾는 물건이 개가 좋아하는 음식이나 장난감이 아니어도 나타났다. 즉, 자기와 무관한 물건이라도 타인을 돕고자 하는 강한 동기가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고양이는 개와 같은 행동을 거의 보이지 않았다. 상황 자체에는 주의를 기울였지만 도움을 주는 일은 좀처럼 없었다. 주인이 찾는 물건이 좋아하는 먹이나 장난감인 경우 마지못해 나서는 경향은 확인됐다.
멜리타 박사는 "개는 매우 사회적인 조상으로부터 진화했고 수천 년에 걸쳐 인간과 상호작용을 해왔다"며 "고양이는 독립성이 강한 조상을 가졌고, 인간 공동체에 정착함으로써 스스로 가축화했다. 개와 달리 인간과 협력하도록 진화한 것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박사는 "고양이는 관여할 이유가 없을 때 개입보다는 관찰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그렇다고 고양이가 못된 것은 아니며, 개에 비해 독립성이 강하고 인간에 대한 의존도가 낮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