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배우 히로스에 료코(44)가 간호사 폭행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면서 열도가 충격에 빠졌다. 엉망이 된 현재와 달리 히로스에 료코도 누구보다 빛나는 리즈시절을 보냈다. 특히 그에게 국민 여동생 및 국민 첫사랑 타이틀을 붙여준 주옥같은 영화 세 편이 새삼 주목을 받았다.
1999년 영화 ‘철도원’은 히로스에 료코의 리즈시절을 담은 대표작이다. 소설가 아사다 지로(73)의 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으로 도쿄대학교 출신 엘리트 감독 후루하타 야스오가 메가폰을 잡았다.

‘철도원’은 히로스에 료코의 청순함 때문에 한국에도 널리 알려졌다. 2000년 국내에 개봉하자마자 히로스에 료코의 청순미가 입소문을 탔고 서울서만 관객 약 30만 명을 모으며 히트했다.
영화 ‘철도원’에서 히로스에 료코는 세상에 존재할 리 없는 주인공의 딸 유키코를 열연, 신비감을 더했다. 아내와 딸을 잃고 시골의 외딴 기차역에서 쓸쓸하게 살아가던 주인공 앞에 난데없이 나타난 유키코를 섬세하게 연기, 순수의 정수를 보여줬다.

히로스에 료코의 리즈시절을 만나는 두 번째 영화는 ‘비밀’이다. 히가시노 게이고(67)의 판타지 소설을 딴 작품으로 타케우치 마리아의 주제가 ‘천사의 한숨(天使のため息)’까지 대박을 친 흥행작이다.
화제작 ‘철도원’ 이후 3개월 만에 일본 극장가에 걸린 ‘비밀’까지 히트하면서 히로스에 료코는 가장 주목받는 배우에 등극했다. 극 중에서 죽은 엄마의 영혼을 받은 딸 모나미를 맡아 복합적인 내면 연기를 보여줬다. 영화의 타이틀은 아내가 딸의 몸으로 살아가는 것을 유일하게 아는 남편 헤이스케(코바야시 카오루)가 지켜내는 비밀을 의미한다.

영화 ‘연애사진’은 히로스에 료코에게 국민 첫사랑이라는 애칭을 붙여줬다. 츠츠미 유키히코(69) 감독 작품 ‘연애사진’에서 자유분방한 주인공 시즈루로 변신한 히로스에 료코는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첫사랑 그 자체를 연기했다.
‘철도원’과 ‘비밀’ ‘연애사진’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히로스에 료코는 2008년 영화 ‘굿' 바이: Good&Bye’가 아카데미 장편외국어영화상을 타면서 배우로서 영예도 누렸다. 다만 2014년과 2023년 연달아 불륜 소동을 빚어 내리막길을 걸은 히로스에 료코는 8일 현직 간호사를 폭행했다 경찰에 체포돼 팬들을 놀라게 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