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코로나19가 세계 전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일본 자위대가 공개한 사진 한 장에 질타가 쏟아진다. 일본은 현재 요코하마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며 우려를 사고 있다.
일본 방위성 자위대는 최근 공식 트위터에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내부에서 승선자들을 위해 애쓰는 대원들 사진을 공개했다.

방위성은 이와 함께 “자위대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대원 약 150명을 파견, 의료 및 하선지원을 펼치고 있다”며 “배 밖에서는 대원 약 80명이 숙박지원, 하선 및 생활지원, 건강 체크 및 상담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방위성이 올린 자위대원 사진.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내부에서 서류 및 샘플 분류작업을 하는 두 대원은 놀랍게도 일반 근무복 차림이다. 장갑과 마스크를 했을 뿐 코로나19에 대한 대처는 한눈에도 느슨해 보인다. 탁자 위에 손소독제가 놓였을 뿐 별다른 보호 장비도 없다. 승무원으로 보이는 주위의 다른 사람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또 다른 사진 역시 뭇매를 맞고 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정박된 항구에서 육상지원을 하는 자위대원 역시 마스크만 착용했을 뿐이며 심지어 맨손이다. 맞은편에 선 의료진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방호복으로 무장한 것과 대조적이다.
사진이 공개되자 엄청난 댓글이 붙었다. “대원들이 수고하는 건 고맙지만 마스크뿐인 상황이 너무 위험해 보인다” “대원들의 생명을 우선 고려해달라” 등 안쓰럽다는 반응 속에는 “왜 해외에서 욕을 먹어가며 크루즈선에 자원을 낭비하냐”처럼 날 선 비판도 적잖다.
일본 정부는 홍콩을 경유했다 요코하마로 들어온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를 수 일째 강제 정박 중이다. 승객과 승무원 중 코로나19 확진자 및 의심환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아베 신조 총리는 크루즈선이 엄연히 일본 영토가 아니라며 선내 확진자를 일본 코로나19 통계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 방위성은 자위대원 등을 파견해 다양한 작업을 지원해왔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