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감염자 처리 늑장대응으로 뭇매를 맞아온 일본 후생노동성이 발칵 뒤집혔다. 후생성 공무원 2명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았기 때문이다.

일본 TBS 뉴스23은 21일자 단독기사를 통해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지원작업을 해온 후생성 소속 공무원 2명의 감염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간부 감염 사실을 발표하는 후생성 <사진=TBS 뉴스23 캡처>

이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공무원은 2명 모두 후생성 간부급이다. TBS는 이 중 1명이 지난 17일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즉, 후생성이 3일이나 이 사실을 은폐했다는 정황이 드러난 셈이다.

후생성은 그간 코로나19 열도 확산이 이어질 동안 안일한 대처로 일관했다는 국민적 반발을 사고 있다. 지역감염에 이어 첫 사망자가 최근 나왔고 홍콩을 경유해 요코하마 항에 발이 묶인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확진자가 600명 넘게 나온 만큼 후생성이 아예 손을 놓고 있었다는 비판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실제로 후생성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시선은 매우 좋지 않다. 2ch 등 대형 커뮤니티에는 “뭐야. 코로나 바이러스, 열심히 하고 있잖아” 등 원색적인 글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기자회견 도중 기침을 한 가토 가쓰노부 장관(대신) 역시 감염자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진다.

한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일본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탑승했던 80대 남녀 승객 2명이 숨지면서 코로나19 사망자가 3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지난 11일과 12일 확진 판정을 받고 하선,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20일 숨을 거뒀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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