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차기 총리감으로 손꼽히는 고이즈미 신지로(38) 환경상이 쓰레기봉투에 그림을 그려 넣자고 제안했다 뭇매를 맞고 있다.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 <사진=ANN 뉴스영상 캡처>

요미우리 등 현지 언론들은 29일 기사를 통해 전날 내각회의 뒤 기자들과 만난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이 아이들 그림이 들어간 쓰레기봉투를 선보인 사연을 전했다.

당시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은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는 가운데,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쓰레기를 수거하는 미화원들을 위해 응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이즈미 환경상은 아이들 응원이 들어간 투명 쓰레기봉투를 들어보였다. 여기에는 “늘 고맙습니다”라고 손수 적은 감사 인사와 쓰레기 수거차량 그림, 하트 등이 들어갔다.

문제의 쓰레기봉투 <사진=ANN 뉴스영상 캡처>

고이즈미 환경상은 “휴교령에 학교를 가지 못하고 집에서 머무는 시간을 이용해 환경성 직원의 자녀가 만들었다”며 “마음 따뜻한 메시지를 SNS를 통해서도 전달하자”고 언급했다.

다만 시민들 사이에선 일국의 환경상이 제안할 내용 치고 너무 가볍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ch 등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그런 거 볼 여유가 있나” “꽃밭 걷는 소리 하네” “자아도취가 심한 장관” “웃기지마라. 장관이 할 말이냐” “이 정도로 멍청했나” 등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졌다.

1981년생으로 아직 마흔도 되지 않은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은 총리를 지낸 고이즈미 준이치로의 아들이다. 훤칠한 외모에 젊은 정치인으로 각광 받는 동시에, 설익은 정치논리로 종종 공격을 받곤 한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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