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하겠지. 근데 지금은 아니야."

할리우드 톱스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46)의 히어로 무비 출연을 고대하는 팬들이 많지만 더 기다려야할 듯하다. 최근 잡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여전히 때가 아니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한 잡지와 인터뷰에서 3년 전 루머로 끝난 '조커' 출연 등 히어로 무비 출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디카프리오는 2017년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이 제작하는 '조커'에서 타이틀롤을 연기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결국 1년 뒤 주연이 호아킨 피닉스로 바뀌면서 그의 출연은 백지화됐다.

레오의 가장 최근작인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의 한 장면 <사진=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스틸>

사실 디카프리오는 브래드 피트와 더불어 히어로 무비에 출연하지 않은 대표적 배우로 꼽힌다. 팬들이 간절히 원하는데도 이들은 각자 이유를 들어 출연을 고사해 왔다. 할리우드에 수많은 스타가 있지만 연기력과 흥행력, 주위 평판이 다 받쳐주는 배우는 손에 꼽는다.

영화 '길버트 그레이프'(1993)로 19세에 아카데미상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디카프리오는 배우로서 탄탄대로를 걸어왔다. 1996년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베를린영화제 남우주연상을 탔고 1997년작 '타이타닉'은 그를 스타 중의 스타로 만들어줬다. 이후 '갱스 오브 뉴욕' '캐치 미 이프 유 캔' '디파티드'가 계속 히트했고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2013)로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탔다. 2015년작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로는 마침내 아카데미상을 들어올렸다.

연기와 흥행력 모두 되기에 팬뿐만 아니라 할리우드도 그의 히어로 무비 출연을 타진해 왔다. 사실 그가 히어로 무비 제작자들의 콜을 받은 건 20년도 훨씬 전의 일이다.

1995년 조엘 슈마허 감독이 '배트맨 포에버' 속 로빈 역을 제안할 당시 디카프리오는 "감독의 재능은 인정하지만 캐릭터엔 전혀 관심 없다"고 거절했다. 영화 '스파이더맨'(2002)의 샘 레이미 감독의 설득에 출연을 고심하던 그는 "도저히 쫄쫄이를 입을 자신이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주연은 토미 맥과이어가 가져갔다.

두 편의 영화 출연이 불발된 불과 6년 뒤 히어로 무비의 전성기가 왔다. 2008년 마블의 '아이언맨'이 히트하고 DC의 역작 '다크나이트'도 극찬을 받았다. 이후 마블과 DC의 양강구도 속에 코믹북 속 히어로들이 다양한 작품으로 팬들과 만나왔다. 이와 관련,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수많은 히어로 무비가 나왔고, 이야기도 꽤나 진전됐더라"면서도 "아직은 때가 아니다. 그렇다고 안 한다는 이야기도 아니다"고 의미심장한 멘트를 남겼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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