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서 가장 무서운 포식자 중 하나로 추정되는 '메갈로돈(Megalodon, 메가로돈으로 오기하는 경우가 많음)'의 몸집과 신체능력이 연구 결과 윤곽을 드러냈다. 이를 토대로 한 메갈로돈 관련 연구가 활발해질 전망인 가운데,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멸종 원인 역시 밝혀질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 브리스톨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수리모델(mathematical model, 수학적 개념과 언어를 사용한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다각적인 분석 결과 메갈로돈의 상세한 몸길이를 추정해냈다고 밝혔다.

현존하는 상어 중 가장 몸집이 큰 것은 고래상어(Rhincodon typus)다. 몸길이 대략 12m 내외, 최대 18m인 고래상어는 무게가 20t에 달하는 거대생물이다. 영화 '죠스'의 모델이기도 한 백상아리나 청상아리는 몸길이가 5~6.5m로 고래상어의 절반 정도다.

브리스톨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메갈로돈은 3m 몸집을 갖고 태어나며, 유년기 8m까지 자란다. 성체 메갈로돈의 몸길이는 최대 16m로 고래상어와 대등하다. 머리 부분만 4.65m에 달하고 등지느러미는 1.62m, 꼬리지느러미 길이는 3.85m로 추정된다.  

메갈로돈의 이빨 화석. 사람 손바닥 두 개를 합친 크기다. <사진=pixabay>

연구팀은 또한 메갈로돈은 성장에 따라 몸의 비율이 변화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예컨대 인간은 아기 때 머리가 크고 팔다리가 짧다가 어른이 될수록 머리는 작고 팔다리가 길어진다. 이와 달리 메갈로돈은 태어난 직후부터 성체에 이르기까지 몸 각 부분의 비율이 일정한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등지느러미 길이가 사람 키만한 메갈로돈이 진짜 무서운 건 무는 힘이다. 대표적인 식인상어 백상아리의 무는 힘이 2t인데 비해 메갈로돈은 10t의 힘으로 먹이를 물어뜯는다. 10t은 메갈로돈의 대략적인 머리 크기를 토대로 구해낸 측정값이다. 메갈로돈의 예리한 삼각형 이빨 화석은 크기가 어른의 손바닥 두 개를 합친 것과 비슷하다. 이 무수한 이빨이 박힌 입으로 먹이를 찢어발기는 상황은 충격 자체로 받아들여진다. 

메갈로돈은 2018년 '메가로돈'이라는 타이틀의 영화로도 제작됐다. 이전에도 메갈로돈을 주제로 한 납량특선 영화가 종종 극장에 걸렸다. 이처럼 사람들에게는 이미 유명한 메갈로돈이지만 학계에서 밝혀낸 정보는 의외로 적다. 카르카로돈(Carcharodon) 또는 독립된 속인 카르카로클레스(Carcharocles)를 오갈 정도로 메갈로돈의 분류조차 여전히 논란거리다. 학계는 다만 이빨 화석의 형태, 크기로 미뤄 메갈로돈의 대략적 신체 구조가 백상아리와 닮았을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메갈로돈과 비슷한 체형으로 추정되는 백상아리 <사진=pixabay>

생존 시기가 1600만년 전~260만년 전으로 추측되는 메갈로돈은 상어인 탓에 몸 대부분이 연골이다. 따라서 현재 발견되는 화석이라고 해야 이빨 뿐이다. 학계가 메갈로돈의 생김새나 몸길이, 체중, 신체능력을 알아내기 어려운 이유다. 

이 때문에 브리스톨대학 연구팀이 동원한 게 수리모델이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생태학적, 생리학적으로 메갈로돈에 가깝다고 알려진 현재의 근연종과 비교하면서 괴물의 신체능력을 추정해냈다. 연구팀 관계자는 "메갈로돈은 지금까지 백상아리(Carcharodon carcharias)와 비교되며 연구가 진행됐지만, 우리는 청상아리(Isurus oxyrinchus)와 악상어(Lamna ditropis), 비악상어(Lamna nasus), 귀상어 등 현재 바다를 누비는 상어 5종을 비교 대상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브리스톨대학 연구팀은 이번에 밝혀진 내용을 토대로 메갈로돈의 상세한 생존 시기, 멸종 원인 등 부가적 사실을 알아낼 예정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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