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게이라니, 작작들 해라."

호주의 배우이자 영화제작자인 데보라 리 퍼니스(65)가 남편 휴 잭맨(52)을 오랜 세월 괴롭힌 루머에 대해 입을 열었다.

데보라 리 퍼니스는 최근 방송한 호주의 인기 토크쇼 'Anh's Brush with Fame'에 출연, 휴 잭맨을 둘러싼 동성애자 루머에 대해 일침을 날렸다.

오랜 세월 동성애자 루머에 시달린 휴 잭맨 <사진=영화 '더 울버린' 프로모션 스틸>

해당 방송에서 데보라 리 퍼니스는 1996년 휴 잭맨과 결혼한 이래 양자를 둘이나 들이면서 연예계에 떠돌게 된 괴소문이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그는 "결혼하고 벌써 35년차 부부인데 그 사이 두 차례 유산의 아픔을 겪었다"며 "남편도 일하고 저도 바쁘다 보니 이후 아이 가지기가 쉽지 않았다. 당연히 입양을 고려하게 됐다. 이후부터 남편이 게이라는 소문이 퍼졌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여성과 결혼하는 게이도 더러 있다지만, 우리 남편은 아니다. 사적인 일에 관해 전혀 관계없는 제3자들이 떠들어대는 것은 저질이고 실례"라며 "휴 잭맨은 게이가 아니라는 것을 본인 입으로 여러 차례 설명했다. 이제 말도 안 되는 루머는 사라졌으면 한다"고 바랐다. 

데보라의 말대로 이들 부부는 2000년 아들 오스카 맥시밀리안을, 2005년 딸 에바를 새로운 가족으로 맞았다. 두 아이 모두 태어나자마자 휴 잭맨과 데보라 리 퍼니스가 입양했다. 부부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아이들을 금지옥엽으로 생각하고 키웠다. 인성교육도 철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바의 경우 한복을 입고 휴 잭맨과 나들이를 하거나 김을 먹는 사진이 공개돼 한국 팬들로부터도 박수를 받았다. 

데보라 리 퍼니스(왼쪽)와 휴 잭맨 <사진=60 Minutes Australia 유튜브 공식채널 영상 'Hugh Jackman and Deborra-lee Furness most romantic interview' 캡처>

방송을 통해 데보라 리 퍼니스가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한 것은 일부 언론을 겨냥한 것이기도 하다. 휴 잭맨이 게이라는 이야기는 과거 일부 잡지가 특집기사로 다루기도 했다.

이에 대해 데보라는 "가수나 배우가 동성애자라는 자극적이고 확인되지 않은 이슈로 판매부수를 늘리려는 잡지사들이 적잖다"며 "타깃이 되는 유명인사는 물론, 동성애자 모두에게 무례한 행위다. 정말 징글징글하다"고 미간을 찌푸렸다.

토크쇼 말미에 데보라 리 퍼니스는 무려 13세 연하남인 휴 잭맨과 오랜 세월 함께 한 건 행운이라고 자랑했다. 그는 "솔직히 남편과 오래 사랑했고 결혼까지 했지만 가끔 믿어지지 않을 때가 있다"며 "비단 나이차가 아니더라도, 남편이 제게 가져다준 행복은 아주 많다"고 웃었다.

실제로 휴 잭맨과 데보라 리 퍼니스는 오랜 세월 함께 지내며 금슬 좋은 부부로 소문이 자자하다. 함께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진이 파파라치 단골샷으로 손꼽힐 정도다. 

한편 데보라 리 퍼니스는 1979년 호주 영화 '프리즈너'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연기를 시작했다. '쉐임' '웨이팅' 등 호주 영화의 주연배우로 발탁됐고 '스토리스 오브 로스트 소울스'의 감독을 맡는 등 연출과 제작까지 활동범위를 확장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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