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의 피규어에 실망한 소비자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대규모 클레임이 이어지자 판매사 측이 백기를 들고 전액 환불을 약속했다.

최근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에는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 속 주요 캐릭터들의 피규어를 담은 스노돔(Snowdome, 스노우돔) 사진이 속속 올라왔다. 

스노돔 게시자들에 따르면 해당 피규어는 개당 9800엔(약 11만원)으로 가격이 제법 나간다. 세금에 배송료(500엔)까지 붙으면 가격은 더 올라간다. 스노돔 안에 '명탐정 코난'의 주요 캐릭터 에도가와 코난, 모리 란, 괴도 키드, 아카이 슈이치, 아무로 토오루의 피규어가 들어있다. 

중국산 '명탐정 코난' 피규어 <사진=트위터>

문제는 가격도 제법 하는 스노돔 속 피규어의 품질이다. 예약판매 당시 설레는 마음으로 입금했던 구매자들은 최근 물건을 받아보고 실망을 금치 못했다. 한 트위터리안은 "'명탐정 코난' 속 주인공을 닮기는커녕 칠도 엉망"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스노돔 표면에 상처가 많다고 불만도 잇따랐다. 

실제로 트위터에 올라온 상품 사진을 보면 '명탐정 코난' 속 캐릭터가 맞는지 의문이다. 아무리 들여다봐도 원작 캐릭터와 닮은 구석을 찾아보기 어렵다. 금형이 좋지 않은 관계로 사출상태도 엉망. 마치 1980년대 생산되던 조악한 카피 프라모델 정도의 품질을 갖췄다. 성난 일본 구매자들이 올린 스노돔 사진들은 국내 '명탐정 코난' 팬카페에도 공유됐다. 

가장 최근 개봉한 극장판 '명탐정 코난' <사진=영화 '명탐정 코난: 감청의 권' 스틸>

중국에서 제조된 이 스노돔은 직경 10㎝로, 받침대를 포함한 높이는 16㎝다. 지난해 9월 피규어 예약판매가 시작됐고 당초 올해 2월 인도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됐다. 결국 예약한 지 1년 넘은 이달 중순부터 예약상품이 배송됐으나, 저품질에 성난 구매자들이 단체로 항의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결국 판매사가 손을 들었다. '코난' 스노돔을 판매한 수퍼그루피스(SuperGroupies)는 19일 "납기 기한에 맞추기 어려울 만큼 주문량이 폭주했다"며 "상품 마감이 좋지 못한 점 인정하며, 고객 여러분께 폐를 끼친 점 대단히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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