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아이언맨으로 활약한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54)가 아이언맨 슈트의 중대 결함을 털어놨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최근 넷플릭스가 스트리밍한 ‘오늘의 게스트,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데이비드 레터맨 쇼’ 새 시즌에서 초기 아이언맨 슈트의 문제점을 언급했다.

첫 아이언맨 슈트 ‘마크 원(Mark I)’은 영화 ‘아이언맨’(2008)에서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다. 첨단무기 시연을 위해 군 고위관계자과 아프가니스탄을 찾은 토니 스타크는 그만 게릴라 단체에 납치되고, 무기를 제작하라는 협박을 받는다.

'아이언맨'의 빌런 오베디아 스탠 <사진=영화 '아이언맨' 스틸>

납치 당시 가슴에 치명상을 입은 토니 스타크는 소형 아크원자로를 개발, 파편이 심장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 한편, 첫 아이언맨 마크 원을 만들어낸다. 초기 아이언맨은 육중하고 보잘 것 없었지만 덕분에 토니 스타크는 미국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이후 원안을 떠올리며 토니 스타크가 '마크 투(Mark II)'와 '마크 쓰리(Mark III)'를 개발했고, 이후 업그레이드를 거듭한 것이 현재의 아이언맨이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촬영할 때마다 헬멧을 착용했나”라는 레터맨의 질문에 “첫 ‘아이언맨’ 영화가 성공할지 아무도 몰랐기 때문에 늘 헬멧을 썼다”며 “가능한 컴퓨터그래픽(CG)에 드는 예산을 줄이기 위해 모두가 노력했다”고 돌아봤다.

실제로 '아이언맨'(2008)은 마블이 총력을 기울여 만들었지만 누구도 흥행을 장담하지 못했다. 아이언맨이 영화팬들에 어필할 지조차 제작진은 확신하기 어려웠다. 다행히 이 영화가 흥행 대박을 치면서 마블의 주가는 확 뛰어올랐다. 디즈니는 이듬해 40억 달러(약 4조7000억원)에 마블을 인수했고 아이언맨에 무척 공을 들이게 된다. 

아이언맨 헬멧을 포함해 전신 슈트를 입고 촬영에 임했다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헬멧을 썼지만 닫힌 상태라면 아무것도 안 보이는 게 문제”라며 “LED로 제 시선을 유도하는 게 고작이었다. 다만 아무래도 불편해서 꾹 참고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영화 '아이언맨'(2008) 속 아이언맨의 진화 <사진=영화 '아이언맨' 스틸>

이어 "다행히 작품을 거칠수록 흥행도 되고 상황이 나아졌다. 가장 최근작 ‘어벤져스:엔드게임’ 무렵에는 CG를 많이 써서 헬멧은 벗고 촬영했다”며 "영화 속에서 아이언맨이 점차 진화하듯, 제 작업 환경도 팬 여러분 사랑 덕에 점점 나아질 수 있었다"고 웃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앞으로 마블 작품에 출연할 가능성이 있다는 팟캐스트 코멘트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어벤져스’ 시리즈의 최종 빌런 타노스와 결전에서 목숨을 잃은 아이언맨이기에 현재로선 할 일이 없다"면서도 "마블은 지금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 제작진이 어떤 방향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여지를 뒀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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