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소동으로 6개월여 자숙해온 일본 개그 콤비 안잣슈 멤버 와타베 켄(48)이 3일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복귀를 위한 포석이라는 예측이 이전부터 나온 가운데, 별 내용은 없이 "미안하다" "후회한다"는 말만 반복된 기자회견에 팬들의 분노만 키웠다는 분석이다.  

와타베 켄은 이날 저녁 7시 일본 도쿄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내이자 배우 사사키 노조미(32)를 두고 불륜을 저지른 사실을 공식 사과했다. 다만 이 자리는 이달 말일 방송하는 니혼TV 예능프로그램을 통한 공식 복귀를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이 만만찮아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3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연 와타베 켄 <사진=오리콘 유튜브 공식채널 영상 '안잣슈 와타베 켄 기자회견 노컷 생중계' 캡처>

와타베 켄이 불륜소동 이후 공식석상에 등장한 것은 176일 만이다.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은 지난 6월 와타베 켄이 다목적 화장실에서 여성과 음란행위를 한 사실을 단독보도, 연예계가 발칵 뒤집혔다. 

이 자리에서 와타베 켄은 주간지 내용을 대부분 인정했다. 다만 기자들이 일일이 물어볼 때마다 힘겹게 답변하는 식이었다. 6개월 만에 자처한 기자회견 치고는 진정성이 상당히 떨어진다는 게 연예계 관계자들 이야기다. 

해당 기자회견에서 일부 기자는 주간지 보도 내용을 자세히 물어 와타베 켄을 코너로 몰았다. 이 영향인지 기자회견 얼마 안 가 와타베 켄은 진땀을 흘리며 곤란한 표정으로 일관했다. 불륜 여성에 돈을 건넨 것과 관련, 그는 "주간지 보도에서는 1만엔을 여성에 건넸다고 나왔는데 사실"이라면서도 "대가로 준 건 아니다"며 성매매 의혹은 부인했다. 

와타베 켄은 "해당 여성은 지인으로부터 소개 받은 인물"이라며 "전부터 알고 지내며 불륜을 저지른 건 아니다. 당시도 진지한 건 아니고, 가벼운 생각으로 만났다. 결과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날 와타베 켄의 기자회견은 저녁 8시40분경 끝났다. 1시간40여분에 걸친 기자회견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분노한 팬심을 보여주듯 해당 영상의 좋아요 수는 300 남짓, 싫어요는 1000이 훌쩍 넘었다. 성난 팬들은 "이 따위 보여주기식 기자회견은 그만둬라"고 비판했다. 일부는 "사사키 노조미와 불륜 여성에게만 사과한다는 식으로 무마하려는 듯하다. 놀랐을 팬들은 안중에도 없다"고 혀를 찼다. 

한편 와타베 켄은 불륜을 저지른 경위 보고나 사과 기자회견은 슈칸분슌 보도 이후 단 한 번도 갖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지난주 일부 매체가 "와타베 켄이 이달 말일 방송하는 인기 버라이어티 '젯타이니와랏테와이케나이(절대 웃어서는 안돼)'에 전격 출연한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팬들의 비난이 집중됐다. 심지어 사사키 노조미 측도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면서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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