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도 벌써 저물어 갑니다. 올해는 유독 사람들을 놀라게 한 과학 이슈가 많았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의미에서 2022년 기억할 만한 과학계 발견과 신기술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①증강현실 렌즈, 눈으로 들어온 가상세계
②토성 고리, 사라진 위성 작품이라고?
③역사적인 첫 소행성 물리 타격 실험 
④인류, 10년 안에 달에서 살게 되나
⑤우주 관측 패러다임 바꾼 제임스웹

지난 5일 오리온 우주선에 장착된 카메라가 잡은 달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10년 안에 인류는 달에서 살게 될지 모른다.”

12월 중순, 미 항공우주국(NASA)이 공식 채널을 통해 발표한 이 짧고 굵은 멘트는 조만간 인류가 지구를 떠나 다른 천체에 뿌리를 내릴 놀라운 미래를 떠올리게 한다.

NASA가 인류의 달 장기 체류를 장담하는 이유는 약 반세기 만에 다시 추진되는 유인 달 탐사 ‘아르테미스(Artemis) 계획’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다.

미국이 주도하는 ‘아르테미스’ 계획은 3단계 미션으로 구성된다. 그 첫 번째는 신형 우주선 오리온이 정해진 궤도에서 사출된 뒤 달까지 날아가 맡은 임무를 수행하고 지구로 귀환하는 ‘아르테미스I’ 미션이다.

지난 8월 29일 예정됐던 이 미션은 오리온 우주선을 탑재할 NASA의 차세대 로켓 ‘스페이스 론치 시스템(SLS)’ 문제로 무려 네 차례 연기됐다. 해를 넘길 것 같던 ‘아르테미스’ 계획은 지난 11월 16일 마침내 SLS 발사가 성공하면서 대망의 첫발을 내디뎠다.

11월 16일 발사되는 SLS 로켓을 바라보는 NASA 관계자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SLS 로켓은 한국시간으로 11월 16일 오후 3시47분,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 B39 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힘차게 솟아올랐다. 예정된 시각보다 약 43분 늦게 발사됐지만 항속과 시간대별 도달 고도, 비행 각도 등 모든 것이 정상이었다.

예정된 궤도에 도달한 SLS는 오리온 우주선을 비롯해 주요 페이로드를 사출했다. ‘아르테미스I’ 미션에서 무인으로 운용되는 오리온 우주선은 달 원거리 역행궤도(distant retrograde orbit, DRO) 진입을 위해 달을 향한 비행을 시작했다.

순조롭게 달 뒷면으로 날아간 오리온 우주선은 11월 21일 달 표면 약 130㎞ 거리까지 접근했다. 이후 궤도를 변경한 뒤 11월 26일 DRO에 진입, 예정된 관측 및 과학실험을 진행했다.

11월 29일 오전 6시경 오리온은 역대 유인 우주선들이 도달하지 못한 지구로부터 약 43만2210㎞ 지점에 닿았다. 물론 무인으로 운용됐지만 향후 두 차례 미션에서 우주비행사가 탑승하는 만큼 이 기록은 큰 의미를 갖는다.

5수 만에 실행된 '아르테미스I' 미션의 개요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오리온은 이달 6일 다시 달 표면 약 130㎞까지 접근한 뒤 엔진을 분사해 지구로 향하는 궤도에 진입했다. 12일 오전 2시40분 미국 캘리포니아반도 앞바다 태평양 해상에 착수하면서 총 25일 동안의 미션을 무사히 마쳤다.

약 50년 전, 인류의 마지막 달 착륙이던 1972년 아폴로 17호 미션과 이번 ‘아르테미스 계획’은 개요는 비슷하지만 성격은 사뭇 다르다. 1970년대 달 착륙이 미지의 천체와 첫 대면이었다면, 반세기 만에 이뤄지는 이번 미션은 인류의 행성 이주를 염두에 둔 구체적 탐사이기 때문이다.

‘아르테미스I’ 미션의 1차 관문 통과는 다른 국가들의 우주개발 경쟁에도 불을 붙였다. 일본은 민간 주도 달 착륙 미션 ‘하쿠토R’을 실행했고, 역시 민간 업체가 추진하는 열도 최초의 우주정거장 개발안도 발표됐다. 한국은 NASA를 벤치마킹한 우주청을 2023년 출범하고 전략기술 개발에 5년간 총 25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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