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도 벌써 저물어 갑니다. 올해는 유독 사람들을 놀라게 한 과학 이슈가 많았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의미에서 2022년 기억할 만한 과학계 발견과 신기술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①증강현실 렌즈, 눈으로 들어온 가상세계
②토성 고리, 사라진 위성 작품이라고?
③역사적인 첫 소행성 물리 타격 실험 
④인류, 10년 안에 달에서 살게 되나
⑤우주 관측 패러다임 바꾼 제임스웹

지난 6월 말 해외 업체 모조 비전(Mojo Vision)이 선을 보인 ‘모조 렌즈(Mojo Lens)’는 증강현실(AR) 기능을 갖춘 스마트 렌즈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업체 최고경영자(CEO) 드류 퍼킨스가 직접 ‘모조 렌즈’ 프로토타입을 착용하고 테스트하는 영상은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대번에 끌었다.

콘택트렌즈 형태의 증강현실 장치는 현실 세계에 가상세계를 겹쳐 보여주는 AR을 간편하게 구현할 수 있다. 지금까지 AR을 실현하려면 안경 또는 헤드마운트 타입의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등이 필요했다. 2015년 개발이 시작된 ‘모조 렌즈’는 안구만으로 조작할 수 있는 핸즈프리 사양이어서 SF의 세계가 마치 현실이 된 느낌을 준다.

기존 콘택트렌즈 얇기를 구현한 모조 렌즈의 구조 <사진=모조 비전 공식 홈페이지>

웨어러블 AR 디바이스 ‘모조 렌즈’의 개발 목표는 ‘사용자가 장착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게 하는 것’이었다. 콘택트렌즈 타입을 택한 것도 그 때문이다. 이런 형태의 웨어러블 AR 디바이스는 뇌에 직접 장착하는 단계까지 기술이 이르기 전까지는 가장 진보한 기술로 평가된다.

‘모조 렌즈’는 세계 최소‧최고 밀도를 지향하는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로 직경은 0.5㎜ 미만이다. 그럼에도 인치당 1만4000픽셀의 고해상도 이미지를 표시할 수 있다. 영국 ARM 사의 코어 M0 프로세서를 장착했고 레이턴시(전파 및 소리의 지연 현상)를 최소화한 5㎓ 무선통신을 지원한다. 가속도 센서 및 자이로스코프, 자기 센서를 통해 안구의 미세한 움직임을 정확하게 읽고 동작한다.

‘모조 렌즈’는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 앞서 달리는 차량의 속도를 디스플레이에 실시간 표시할 수 있고, 운동하는 사람의 심박수 변화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 내비게이션 기능은 기본이며 미션을 설정하면 진행 상황을 알기 쉽게 보여준다.

달릴 때 산책 코스를 알려주는 모조 렌즈. 일상생활에 필요한 정보들을 간편하게 보여줄 수 있다. <사진=모조 비전 공식 홈페이지>

렌즈가 아주 얇아 이물감 없이 눈을 깜빡일 수 있다는 사실은 드류 퍼킨스 CEO가 직접 경험했다. 그는 “솔직히 ‘모조 렌즈’가 제시하는 미래의 일상을 경험하고 할 말을 잃었다”며 “요즘 유행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진정한 가치는 사용자가 장착하고 있다는 사실마저 잊어버리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조 렌즈’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테스트를 거친 뒤 정식 판매될 예정이다. 회사는 향후 디바이스의 전체적 크기를 더 줄일 계획이다. 아울러 렌즈 상에서 구동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연동 서비스도 선보일 방침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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