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몬스트헌터'의 대사 일부가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감독과 출연배우들까지 해명에 나섰다.
'몬스터헌터'를 연출한 폴 앤더슨 감독(54)은 최근 미국 데드라인과 인터뷰에서 작품 속 대사가 중국인을 비하했다는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작품 속 대사가 일부 중국 관객을 불편하게 한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몬스터헌터'는 오락영화다. 그 내용이 의도하지 않은 분노를 불러일으킨 점은 대단한 유감"이라고 사과했다. 이어 "작품에서 삭제된 문제의 대사는 누군가를 비하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우리 영화의 메시지는 단합"이라고 강조했다.
영화의 주인공이자 폴 앤더슨 감독의 아내 밀라 요보비치(44)도 논란에 고개를 숙였다. 그는 "중국이란 나라와 역사에 대해 우리는 더 알았어야 했다"며 "논란의 책임은 100% 우리에게 있다. 해당 연기를 한 중국 배우에게는 아무 잘못이 없다"고 언급했다.
극중에서 문제의 대사를 한 중국계 미국인 배우 MC JIN도 동영상을 통해 팬들에 사과했다. 그는 "해당 장면에서 저는 자랑스럽게 중국인 병사라고 강조하기 위해 애드리브를 했다"며 "중국인을 차별할 의도는 전혀 없었지만 팬들의 시각이 저와 너무 달라 놀랐다. 정말 죄송하고 슬프다"고 고개를 떨궜다.
MC JIN은 귀에 착 감기는 라임과 파워 넘치는 흑인 랩으로 현지에서도 인정 받는 동양계 래퍼다. 영화 '몬스터헌터'에 출연하며 주목 받았으나 하필 중국계인 그가 중국인 비하 논란을 자초하면서 이미지를 구겼다.
'몬스터헌터'는 일본 게임제작사 캡콤의 동명 게임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폴 앤더슨이 감독과 각본을 맡고 밀라 요보비치와 MC JIN, 토니 자, 론 펄먼 등이 출연했다.
중국인들을 화나게 한 대사는 백인 병사가 "무슨 무릎(knees)이야"라고 묻는 신에서 나왔다. 동양인 병사를 연기한 MC JIN이 "차이니즈(Chinese)"라고 장난삼아 답변하는 해당 장면에 일부 중국인은 'Chinese, Japanese, Dirty knees'라는 미국의 오래된 노래가 떠오른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논란 탓에 '몬스터헌터'는 중국 개봉 하루 만에 극장 상영을 마감해야 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