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피할 수 없는 노화가 일생에 걸쳐 30대와 60대, 70대 세 차례 진행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스터리가 가득한 노화의 메커니즘에 한 걸음 다가선 이들은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생명공학 연구팀이다. 이들은 사람이 34세와 60세, 78세를 전후해 급격한 노화를 맞는다는 새로운 연구결과를 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연구팀은 18~95세 남녀 4263명의 혈액 샘플을 실험에 동원했다. 실험 참가자들의 혈장 단백질을 면밀하게 분석한 결과 혈장에 포함된 단백질 농도와 구성이 34세와 60세, 78세를 전후해 엄청난 변화를 보였다.

실험 관계자는 “우리 몸의 컨디션은 혈중 단백질과 굉장히 밀접해 있다”며 “혈중 단백질이 몸 안의 각 세포로부터 지시를 실행하기 때문인데, 이런 단백질의 양이나 질이 급격하게 변하는 것이 곧 노화”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노화가 나이를 먹으며 일정한 속도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세 연령에서 급격히 진행되는 것에 주목했다. 실험 참가자가 5000명 미만이어서 일반화하기는 이르지만 성인들의 특정 나이대에서 급격한 혈중 단백질 변화를 관측한 건 적잖은 성과로 평가된다.

사람은 일생 세 차례 급격한 노화를 맞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pixabay>

실험 관계자는 “몸을 조금 부딪혀도 멍이 생기거나 좀처럼 사라지지 않을 때가 있다”며 “이는 45세 이상에서 일반적이지만 35세에 일어난다면 조기노화의 신호”라고 설명했다. 이어 “뭔가에 긁힌 상처가 2주가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면 이것도 노화의 시그널”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노화를 특정할 수는 없지만 대략적인 신호는 파악할 수 있다고 봤다. ▲또래보다 걷는 것이 힘들고 ▲배나 허리는 물론 어깨 뒤에도 지방이 많고 ▲면역력 같은 몸의 각 기능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체중이 급격하게 불어나고 ▲얼굴이나 목의 기미가 많아지고 ▲갑자기 코골이가 심해지는 등 일련의 사인에 주목하라고 경고했다.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은 유전자와 관련이 깊지만 생활 속 습관을 바꿔도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연구팀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볼 때 고개를 푹 숙이면 경추 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목주름도 늘어난다”며 “운동 뒤에는 반드시 피부에 묻은 땀을 씻어내 염증과 주름을 막고 잘 때 피부가 땀과 기름을 분비하므로 아침에 얼굴을 씻는 것도 중요하다. 다만 지나친 목욕도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운전 중 스트레스을 받을 때 분비되는 코르티솔과 아드레날린은 주름과 피로의 원인이므로 운전하는 시간을 줄이고 걷는 게 좋다”며 “사지가 약해지면 뭐든 귀찮아지고 삶의 질까지 떨어지므로 근육운동도 틈틈이 하는 게 노화방지에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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