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 바깥쪽에 자리한 얼음 행성 천왕성과 해왕성이 거느린 위성이 새로 발견됐다.

미국 행성과학자 스콧 셰퍼드(47)는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천왕성에서 1개, 해왕성에서 2개 등 태양계의 자연 위성 3개가 확인됐다고 전했다. 천왕성의 위성이 확인된 것은 무려 20년 만이다.

태양계 행성 및 위성 관측으로 유명한 스콧 셰퍼드는 칠레 라스 캄파나스 천문대(LCO)의 마젤란 망원경을 이용해 값진 성과를 냈다. 새로 특정된 위성들은 지상 망원경을 이용해 관측된 천왕성 및 해왕성 위성 중에서 가장 어둡다.

2023년 11월 4일 스콧 셰퍼드가 촬영한 천왕성 위성 S/2023 U1 <사진=스콧 셰퍼드 X>

천왕성의 위성은 'S/2023 U1'이라는 가칭이 붙었다. 직경 약 8㎞에 공전 주기는 680일이다. 해왕성 위성은 직경 약 23㎞, 공전 주기 약 9년의 'S/2002N5' 및 직경 약 14㎞, 공전 주기 약 27년의 'S/2021 N1'이다.

스콧 셰퍼드는 2023년 11월 4일 'S/2023 U1'을 처음 발견했다. 2021년 마젤란 망원경과 일본이 운용 중인 스바루 망원경을 사용해 찍은 이미지에도 'S/2023 U1'이 담긴 것을 뒤늦게 확인했다. 'S/2023 U1'이 국제천문연맹(IAU) 인증을 받으면 천왕성 위성은 모두 28개가 된다.

천왕성은 아리엘, 움브리엘, 티타니아, 오베론, 미란다, 퍽이다. 앞의 4개 위성에는 지표면 아래 바다가 존재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기존 위성들처럼 'S/2023 U1'도 IAU 인증 뒤에는 영국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나 시인 알렉산더 포프의 작품 속 인물 이름이 붙게 된다.

미 항공우주국(NASA) 보이저 2호의 1980년대 관측 정보를 바탕으로 제작된 천왕성 및 해왕성의 이미지(1). 옥스퍼드대학교 연구팀은 올해 1월 육안으로 본 현실적인 색상의 천왕성과 해왕성(2)을 공개했다. <사진=옥스퍼드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해왕성의 위성은 이번 발견으로 총 16개로 늘었다. 해왕성 위성 중에서는 트리톤이 유명한데, 학자들은 이 위성에 우주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을 점쳐왔다.

해왕성의 기존 위성 나이아드, 탈라사, 데스피나, 갈라테아, 프로테우스 등과 마찬가지로 이번에 새로 발견된 2개의 위성도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바다 여신들의 이름을 딸 전망이다. 

한편 천왕성과 해왕성은 최근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천문학 연구팀의 노력으로 실제에 가까운 색상이 특정됐다. 연구팀은 오랜 세월 말간 하늘색과 진한 파란색으로 표현된 천왕성과 해왕성의 색이 실은 아주 흡사하다고 주장해 관심을 끌었다. 

정이안 기자 anglee@s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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