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51)는 지난 2002년 상업 목적의 우주여행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스페이스X를 만들었다. 지구 밖으로 우주선을 쏘아 올리기 위한 그의 도전은 19년이 지난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2025년까지 화성에 사람을 보내겠다"는 그의 꿈은 과연 어디까지 진행됐을까. 2021년 들어 스페이스X의 첫 발사체 실험이 지난 5일부터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 인근의 발사시설에서 진행돼 눈길을 모은다.

지난 7일 SN9(스페이스X의 9번째 우주선) 프로토 타입으로 실시한 정적 발사 테스트(Static Fire Test, SFT)는 성공리에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SFT는 발사대에 로켓을 세워놓고 엔진을 점화해 이상이 없는지 체크하는 작업이다. 이는 로켓 엔진 재사용이 불가능한 대부분 우주선에서는 실행하지 않는 시험이다. 스페이스X는 일찌감치 로켓 제작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이 같은 방법을 사용해왔다. 

SN9 정적 발사 테스트 <사진=NASA Spaceflight 유튜브 공식채널 영상 'Starship SN9 Static Fire Test' 캡처>

오는 10일에는 단기 비행 테스트(test hop)를 실행한다. 이를 위해 텍사스 잭슨빌 주변의 영공에는 항공 통제령이 내려졌다.

지난해 12월 10일 실행됐던 시험 비행에서는 SN8이 고도 12.5㎞에 도달하는 등 역대 최고의 성과를 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결함이 발생, 착륙 직전 폭발하고 말았다. 인명 사고는 없었다. 당시 결과를 바탕으로 이번에 개선점을 실험하게 된다. 한달 만에 문제를 해결하고 다시 실험에 착수하는 신속성이야말로 스페이스X의 장점이다.

이와 더불어 SN11과 SN12도 이미 조립되고 있다. 그중 SN11은 거의 완성 단계다. 전문가들은 "운이 좋으면 2021년 내로 첫번째 궤도 비행 테스트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N9 <사진=스페이스X 홈페이지>

그동안 스페이스X는 성공과 실패를 번갈아가며 맛봤다. 첫 발사체인 '펠콘1' 프로젝트는 2008년 9월 네번째 시도만에 간신히 성공했다. 이 시도가 실패했으면 프로젝트 자체의 존속이 불투명했던 상황이었다.

2016년 4월에는 미국 정부 지원을 받아 '펠콘9'을 바다 위에 떠있는 배 위에 수직 착륙시키는 데 성공, 우주 탐사의  신기원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최근 2년간은 그야말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는데, 2018년 2월 역대 최대 규모의 우주선 '펠콘 헤비'에 자신의 전기차 한대를 싣고 쏘아올려 화제가 됐다.

채유진 기자 eugen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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