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이 외계 탐사를 위해 트랜스포머를 도입한다.

NASA는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변신하는 로버가 거친 지형을 탐험할 수 있다(This Transforming Rover Can Explore the Toughest Terrain)'는 보도자료를 내고 새로 등장할 우주탐사 로버를 공개했다.

신형 탐사 로버의 이름은 '듀악셀(DuAxel)'이다. 둘을 뜻하는 듀얼(Dual)과 축(axle)의 합성어로, 말 그대로 이륜형 이동 로버다.

가장 큰 특징은 앞쪽 두개의 바퀴가 뒤쪽과 분리돼 별도로 움직일 수 있는 구조라는 것. 가파른 비탈길이나 구덩이와 같이 일반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지형을 탐색할 때 뒷부분은 단단한 고정대 역할을 하고, 앞부분은 줄에 연결된 채 별도로 움직인다. 평지에서는 네 바퀴로 달리다가 경사에서는 둘로 나눠지는 모습이 영화 '트랜스포머'를 떠올리게 한다. 

분리되기 전의 듀악셀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임무나 지형 등에 따라 분리되는 듀악셀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앞부분에 카메라와 센서를 탑재한 듀악셀은 주변 지형을 파악하고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연결된 줄은 나중에 앞부분을 견인하는 것은 물론 데이터 전송 및 전력 공급에도 활용된다.

듀악셀은 NASA의 제트추진연구소(JPL)와 칼텍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얼마 전 모하비사막의 거친 지형에서 테스트도 실시했다.

JPL 로봇공학자 아이사 네스나스는 "듀악셀은 가파른 바위가 많은 경사면을 쉽게 이동해 별도의 로봇 팔 없이 장비를 배치했다"며 "달이나 화성, 수성 및 얼음으로 덮힌 목성의 달 유로파 등 극단적인 지형에도 접근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기존 탐사 로버인 큐리오시티나 2월 목성에 착륙할 퍼시비어런스는 최대 30° 경사까지만 움직일 수 있어 제한이 많았다. 이에 대해 NASA는 "듀악셀은 아직 기술적으로 프로토타입 단계지만, 계속 기술을 개발해 빠른 시일 내에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유진 기자 eugen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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