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에서 발견된 새로운 공룡이 지상을 걸어다는 가장 큰 생물체였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영국 런던 자연사박물관과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박물관 고생물학자들은 21일 백악기연구 저널(the journal Cretaceous Research)을 통해 발표한 9800만년 된 티타노사우루스(titanosaur dinosaur) 유골에 대한 연구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이름없는 공룡의 유골은 2012년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북서쪽 네우켄 지방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아직도 발굴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 연구원들은 지금까지 발굴된 뼈를 통해 기록상 가장 큰 공룡인 티타노사우루스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티타노사우루스는 목이 길고 초식성인 거대 용각류(sauropod) 중 하나다. 쥐라기 말기(1억6350만~1억4500만년 전)부터 백악기 말기(1억4500만~6600만년 전)까지 살았다.
연구원들은 상완골과 대퇴골 같은 긴 뼈가 아직 발굴되지 않았기 때문에 새로운 티타노사우루스의 정확한 크기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발견된 꼬리뼈 24개와 골반 및 가슴뼈 등은 티타노사우루스 중 가장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라플라타 박물관 고생물학자 알레한드로 오테로 연구원은 "이 표본은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큰 용각류 중 하나로 간주되며 아마도 파타고티탄(Patagotitan)의 크기를 넘어설 것"이라고 언급했다.
파타고티탄은 2014년 파타고니아 지역에서 처음 발견되고 2017년 이름이 붙은 종이다. 몸길이 37m에 어깨 높이 6m, 몸무게 76t으로 '지상에서 가장 큰 공룡'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이전까지는 1993년 발견된 아르헨티노사우루스(Argentinosaurus huinculensis)가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연구원들은 이 공룡을 새로운 종으로 선언하거나 이미 알려진 종에 포함시킬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뼈들이 모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발굴이 완료되면 완전히 새로운 종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오테로 연구원은 "이번 발견은 그동안 거대 공룡들에 대한 의문점을 밝히고 어떻게 그렇게 크게 성장했는지 알아내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채유진 기자 eugen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