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분노의 질주’ 1편을 연출해 유명세를 탄 롭 코헨(롭 코언, 74) 감독이 미투 가해자로 지목돼 충격을 준다.

배우 아시아 아르젠토(46)는 24일 이탈리아 매체 일 코리에르 델라 세라(Il Corriere della Sera)와 인터뷰를 통해 영화 ‘트리플 엑스’(2002) 촬영 당시 롭 코헨 감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탈리아 배우 아시아 아르젠토가 롭 코헨의 성폭행을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충격적인 주장은 오는 26일 출간되는 아시아의 자서전 ‘아나토미 오브 어 와일드 하트(Anatomy of a Wild Heart)’에도 담겼다. 

아시아 아르젠토 <사진=영화 '트리플 엑스' 스틸>

아시아는 최근 가진 자서전 출간 기념 행사에서도 롭 감독의 성폭행을 이야기했다. 롭 감독이 마약을 상습적으로 소지했고, 이를 자신에 강제로 복용하게 한 뒤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주장이다. 

그는 “빈 디젤과 사무엘 L.잭슨이 출연한 영화 ‘트리플 엑스’ 촬영 당시 감독은 GHB(일명 물뽕)를 제게 몰래 먹였다”며 “정신을 잃은 뒤 성폭행 당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땐 수치스러움에 하늘이 무너져내렸다”고 돌아봤다.

이어 “당시 감독이 손에 든 것이 마약인지도 몰랐다”며 “아침에 일어났더니 발가벗은 채 감독의 침대에 누워있었다”고 눈물을 훔쳤다. 

배우 아시아 아르젠토가 성폭행 사실을 폭로한 롭 코헨 <사진=영화 '스텔스' 스틸>

지금까지 롭 코헨 감독의 성폭행을 감춘 데 대해 아시아는 “사건 직후 제가 진짜 성폭행을 당했는지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확신이 없었다”며 “친구에게 털어놓은 뒤에야 제가 당한 일이 GHB를 이용한 전형적 성폭행임을 알았다”고 털어놨다.

아시아 아르젠토는 “제게 일어난 일은 분명 분노할 일이었지만 스캔들로 만들기가 두려웠다. 다만 감독의 딸을 포함한 두 여성이 그의 만행을 고백한 뒤에야 용기가 났다”고 언급했다.

자서전을 통해서도 롭 코헨의 성폭행을 주장한 아시아 아르젠토 <사진=영화 '랜드 오브 데드' 스틸>

롭 코헨 감독의 친딸 발키리 웨더는 2019년 부친을 성폭력 혐의로 고발했다. 얼마 안 가 롭 코헨은 익명의 여성으로부터 또 성폭행 관련 고발을 당했다. 

아시아 아르젠토의 충격 고백에 대해 롭 코헨 감독은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2021년 벽두부터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롭 코헨은 ‘분노의 질주’ ‘트리플 엑스’(2002)를 비롯해 ‘트리플 엑스2-넥스트 레벨’(2005), ‘스텔스’(2005), ‘미이라3’(2008)를 연출해 명성을 얻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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