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학계에 단 한 번도 보고된 적이 없는 '진흙 미라'가 발견됐다.
호주 맥쿼리대학교 고고학자 카린 소와다 교수 등 연구팀은 4일 국제학술지 PLOS ONE을 통해 '후기 신 왕국 이집트 시대의 희귀한 진흙을 사용한 미라의 발견(Multidisciplinary discovery of ancient restoration using a rare mud carapace on a mummified individual from late New Kingdom Egypt)'이라는 논문을 공개했다.
기원전 1207년경 사망한 26~35세 여성으로 추정되는 이 미라는 이미 1800년대 유명한 수집가 찰스 니콜슨 경이 획득한 것으로, 1860년 시드니대학교에 기증됐다.
연구팀은 1999년 CT 스캔을 통해 처음으로 미라가 특이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2017년 재조사를 통해 미라가 '머드 팩' 상태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아냈다. 또한 유해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손상을 입어 나중에 일부가 복원됐으며, 이 과정에서 미라는 200년 뒤에 제작된 관 속에 들어 있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소와다 교수는 "미라의 진흙 처리는 이집트 고고학사에 한 번도 등장하지 않은 희귀한 발견"이라며 "과거 이집트에서는 미라를 만들기 위해 수지를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었으나, 더 싸고 구하기 쉬운 진흙으로 이를 모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연구팀은 세티 1세 및 아멘 호텝 3세의 미라도 수리 후 다시 포장되는 등 미라의 사후 수리는 특별한 일이 아니라고 밝혔다.
소와다 교수는 "이 연구는 고대 이집트인들이 죽은 자들을 어떻게 처리했는지에 대한 더 크고 복잡한 그림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채유진 기자 eugen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