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의 지리 변화는 과학적 중대사이자 대중의 시선을 끄는 문제다. 화성에 물(액체)과 생명의 징후가 있을 거라는 희망엔 늘 인류의 관심이 쏠린다. 화성이 향후 인류의 대표적인 정착지 중 하나로 꼽히기 때문이다.

이 중 가장 주목받는 것 중 하나가 화성정찰궤도선(MRO)에서 발견한 'RSL(Recurring Slope Lineae, 반복 경사 선형)'이다. RSL은 화성에서 가장 따뜻한 기간 동안 표면이 경사면을 따라 흘러내리는 일종의 산사태를 말한다.

우주생명체를 연구하는 SETI 연구소 과학자들은 최근 전문 매체를 통해 RSL에 대한 보다 구체화된 이론을 밝혔다. 산사태의 핵심 요소는 화성 표면 아래의 얼음과 소금의 조합이라는 게 핵심이다.

화성의 크루팩 분화구 <사진=미항공우주국(NASA)>

SETI 팀의 수석 과학자 제니스 비숍은 화성 지하의 얼음이 염소 염(chlorine salts) 및 황산염(Sulfate)과 혼합돼 해당 지역의 토양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일종의 슬러리(slurry, 고체와 액체의 혼합물)를 만든다고 봤다. 그 다음 화성의 강한 바람과 먼지 폭풍이 불어닥쳐 불안정한 지역을 움직이는 등 두 단계에 걸쳐 SRL이 진행된다고 추측했다.

연구자들은 이를 입증하기 위해 화성과 비슷한 환경으로 여겨지는 남극의 드라이밸리에서 자료를 수집, 황산염과 염화 염 및 물을 포함하는 지질학적 모델을 생성해 컴퓨터 시뮬레이션했다.

이번에 제시된 모델은 미래에 펼쳐질 화성 이주 계획에 있어 생물에 대한 영향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인간이 지하에 거주해야만 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비숍 연구원은 "화성에서 현장 테스트가 이뤄질 때까지 이 모델은 증명하기 쉽지 않겠지만, 가까운 미래에 이를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채유진 기자 eugen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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