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통째로 집어삼킨 초대형 식인 악어가 호주에서 포획됐다. 

호주방송공사(ABC)는 최근 호주 북동부 해안 근처 힌친브룩섬에서 발견된 길이 4.2m의 악어 뱃속에서 인간의 유해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퀸즐랜드 지방당국에 따르면 시신은 지난 11일 실종된 어부 앤드류 허드(69)로 확인됐다.

허드는 실종 당일 오후 작은 낚싯배를 타고 집을 떠난 뒤 그날 밤 무전이 끊어졌다. 그의 아내가 당국에 실종 신고를 했고 다음날 오전 배가 전복된 상태로 발견됐다. 선체에는 악어로부터 공격받은 흔적이 남아 있었다.

악어는 12일 밤 배 근처에서 수사관들에 의해 발견됐다. 퀸즐랜드 환경당국은 악어를 안락사시킨 뒤 해부, 뱃속에서 허드의 시신을 꺼냈다. 당국은 13일 트위터를 통해 "어제 잡힌 악어가 이번 실종사건과 관련됐다"며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pixabay>

이번에 인간을 잡아먹은 악어는 퀸즐랜드 주변 해안에 서식 중인 바다악어(Crocodylus porosus)다. 몸길이 최대 10m에 몸무게 400~1000㎏으로, 현존하는 파충류 중 제일 크고 힘도 세다.

바다악어는 인도 남부 해안에서 호주 북부에 이르기까지 서태평양 전역의 연안 해역에 서식하며, 인간을 공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유튜브 뉴스 및 다큐멘터리 채널 바이스 뉴스(Vice News)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퀸즐랜드에서는 두 건의 악어 공격이 보고됐다.

지난 1월 말 40대 남성이 힌친브룩섬에서 북쪽으로 160㎞ 떨어진 플래시드 호수에서 수영하다 악어에게 머리를 물렸다. 남자는 악어의 턱을 손으로 벌리고 가까스로 빠져나왔다.

며칠 후에는 22세 남성이 호주 최북단 근처에서 수영하다 3.6m짜리 바다악어에게 공격을 받았다. 이 남성은 손에 부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생명을 건졌다. 악어는 이후 포획돼 안락사됐다.

채유진 기자 eugene@sputnik.kr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