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민간 우주개발 업체 ‘탈레스 알레니아 스페이스(Thales Alenia Space)’가 재사용 가능한 우주선 개발에 착수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합작 회사 탈레스 알레니아 스페이스는 2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룩셈부르크의 민간 업체 ‘스페이스 카고 언리미티드(Space Cargo Unlimited)’와 무인 우주선 ‘REV1’의 설계 및 제작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REV1’은 지구 궤도 상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실험이나 연구에 활용하기 위한 무인 우주선이다. 2025년 후반 데뷔가 예정됐다. 최근 많이 발사되는 재활용 로켓처럼 저비용·친환경 우주개발 트렌드에 맞춰 재사용 설계를 도입한다.
그간 국가 주도로 진행되던 미중력 환경의 연구 및 실험은 차차 민간 업체에 개방되는 추세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나 유럽우주국(ESA), 러시아우주국(로스코스모스) 등 각국 우주개발 기관의 우주선이나 국제우주정거장(ISS)을 통해 이뤄지던 미·소중력 실험들은 민간 업체의 소형 유·무인 우주선 참여로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REV1’은 주로 생명공학이나 우주 농업 등 실험에 활용될 전망이다. 탈레스 알레니아 스페이스에 따르면, ‘REV1’은 지구 궤도 상에서 2~3개월간 페이로드를 운반할 수 있고, 약 20회 재사용이 가능하다.
기체에는 자가발전을 위한 태양광 패널이 좌우 2개 장착되며, 전기 추진기를 통해 움직인다. 정상 작동할 경우 10년간 궤도를 유지할 수 있다. 정해진 미션이 종료되면 내열 실드와 낙하산을 이용해 지구로 귀환한다.
탈레스 알레니아 스페이스는 앞으로도 다양한 민간 우주개발 분야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 이 회사는 ISS의 여압 모듈 중 50% 이상을 설계·제조할 정도로 기술을 인정받고 있다. NASA가 추진하는 유인 달 탐사 ‘아르테미스’ 계획과 맞물려 건설될 달 게이트웨이의 제조에도 관여한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