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VR)과 햅틱 기술(Haptic Technology)을 이용, 키스의 달콤한 느낌을 만들어내는 장치가 개발됐다.
미국 카네기멜론대학교 연구팀은 2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실제 키스를 방불케 하는 감각을 전달하는 VR 디바이스를 공개했다.
마우스 햅틱(Mouth Haptics)이라는 연구팀 고유 기술이 적용된 이 장치는 VR 헤드셋과 고글 아래쪽에 부착된 초음파 진동자 다발이 특징이다. 입술이 맞닿는 짜릿한 촉감은 물론 치아끼리 부딪히거나 입술에 끈적이는 것이 달라붙는 다양한 감각을 구현한다.
솔로라면 귀가 솔깃할 이 VR 장치는 디지털 촉각으로 불리는 햅틱과 초음파가 결합돼 완성됐다. 햅틱은 다양한 디지털 기기에 힘이나 충격, 진동을 가해 이를 사용자가 실제처럼 느끼게 하는 기술이다.
연구팀 관계자는 “우리 장치는 키스는 물론 물을 마시거나 칫솔질할 때의 감각 등을 재현한다”며 “짜릿한 키스의 느낌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놀라운 장치가 등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가상현실 세계가 주목받고 있지만 이 분야의 리얼리티는 아직 완전하지 않다”며 “부르르 떨리는 컨트롤러 진동을 제외하면 맛이나 냄새 등 다양한 감각은 아직 VR 기술이 구현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가상세계를 탐험하는 사람들의 뇌를 완전히 속일 현실성을 추구하는 연구팀은 초음파 진동자에 주목했다. 맥주 거품기나 세탁기에 사용되는 이 진동자를 VR 고글 아래쪽에 배치, 초음파를 쏴 입술에 다양한 감각을 주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초음파 진동자는 작은 입자를 띄우거나 움직이는 파워풀한 초음파 에너지를 방사한다”며 “이를 이용해 입술이나 치아, 또는 혀에 뭔가 닿는 느낌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이어 “초음파를 활용한 마우스 햅틱 기술은 단순한 촉감 재현에 만족하지 않는다”며 “초음파의 방사 패턴을 조절하면 다양한 크기의 빗방울이 입술을 두드리는 복잡 미묘한 감각까지 사용자가 느끼게 된다”고 강조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