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첫 달 착륙에 성공한 '슬림(SLIM)'의 운용이 다시 중단됐다. '슬림'의 재가동 시기는 2주 뒤인 2월 중순으로 예정됐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1일 공식 X를 통해 열도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슬림'의 가동을 다시 멈췄다고 전했다. '슬림'은 지난달 28일 전력 회복에 따른 운용 재개 후 3일간 달 표면 촬영 등 미션을 진행했다.
JAXA는 "'슬림'이 착륙한 지점은 긴 달의 밤을 맞이했다"며 "전력이 일시 회복됐지만 '슬림'으로서는 휴면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X선 분광 관측 위성 '크리즘(XRISM)'과 함께 발사된 '슬림'은 지난달 20일 자정 무렵 달의 시올리 크레이터 부근에 착륙했다. 착지 예정 장소에서 불과 55m 떨어진 곳에 안착한 '슬림'은 착지 오차를 최대한 줄이는 핀포인트 착륙 기술을 처음으로 실증했다.
'슬림'은 달 착륙 과정에서 태양전지가 태양 쪽을 향하지 않는 자세 제어 불능 상태가 확인됐다. 동체에 남은 동력 만으로는 임무 실행이 어렵다고 본 JAXA는 착륙 약 3시간 뒤 전원을 차단했다. 8일 뒤인 지난달 28일 기체와 통신이 재개됐고 전원도 복구됐다.
JAXA는 "28일 운용 재개 후, 탑재한 분광 카메라로 달 표면의 암석을 촬영하는 등 일련의 관측 목표는 달성했다"며 "지구에 보내온 데이터를 분석, 달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앞으로 연구하게 돌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달의 밤은 약 2주간 계속되며, 이 기간 달 표면의 온도는 영하 120~130도까지 내려간다"며 "'슬림'은 설계상 달의 밤을 견딜 기능이 없어 다시 태양광이 닿는 2월 중순까지 휴지기에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