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 유적에서 거의 완벽하게 보존된 고대 전차가 발견됐다.

폼페이 고고학공원과 나폴리 토레안눈치아타 검찰청은 최근 폼페이 성벽에서 700m 떨어진 지역(Civita Giuliana)의 교외 별장 발굴 도중 거의 완벽하게 보존된 4륜 전차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 전차는 철과 청동, 주석 등으로 만들어졌으며, 잘 알려진 서기 79년의 베수비오화산 폭발 당시 화산재에 묻혔다 거의 2000년 만에 햇빛을 보게 됐다.

폼페이 고대 전차 <사진=폼페이시 공식 홈페이지>

전차의 철제 바퀴는 당시 기술을 감안하면 꽤 정교하게 만들어졌다. 차체는 청동판과 상징적 장면이 새겨진 메달리온, 칠을 한 목재 패널 등으로 장식돼 있다.

이 지역에서 작업이나 운송에 사용된 차량이 발견된 적은 있지만, 이 전차는 의식용으로는 발견된 최초의 차량이다. 폼페이 고고학 유적지 마시모 오사나 이사는 “이것은 고대 세계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발전시키는 놀라운 발견이다. 전차는 일상적인 사용이나 농업 수송용이 아니라 지역 축제나 퍼레이드 등에 사용됐다"고 밝혔다.

이 전차는 무너진 지붕과 벽 등에 둘러싸이는 바람에 잘 보존될 수 있었다. 덕분에 도굴꾼들 손길도 피할 수 있었다. 

폼페이 고대 전차 <사진=폼페이시 공식 홈페이지>

실제로 2017년 이곳에서 불법 터널이 발견됐으며, 이후 도굴을 방지하고 유물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기 위해 고고학자와 건축가, 유물복원가, 인류학자 등이 팀을 구성해 발굴에 나섰다. 지난해 별장의 주인과 하인의 유해를 찾아낸 데 이어 올 1월 전차를 발견했다.

학자들은 폼페이가 아직도 3분의 1가량이 발굴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앞으로도 더 많은 발견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탈리아의 문화부장관 다리오 프란체스키니는 “폼페이는 여전히 우리에게 놀라움을 주는 대상"이라며 "아직 발굴되지 않은 20헥타아르(20만㎡)의 유적지에서 어떤 유물이 나올 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채유진 기자 eugen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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