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바이러스가 지구 밖으로부터 유입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는 7일(현지시간) 학교 공식홈페이지 스탠퍼드 뉴스(Stanford News)를 통해 동 대학 스콧 허바드 교수의 우주바이러스 감염 가설을 소개했다.

허바드 교수는 현재 화성 유인비행을 위한 준비가 진행 중이지만 이를 통해 귀환하는 우주선이나 우주인에 의해 지구 외 바이러스가 유입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교수는 이를 막으려면 일명 ‘혹성 검역’이 필요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화성 <사진=pixabay>

허바드 교수는 “미 항공우주국(NASA)은 이르면 2035년 화성 유인비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그 자체는 훌륭하지만 동시에 인류 최초의 위업을 이룬 우주인들이 귀환하면서 위험한 오염물질을 반입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저 자신을 포함해 과학 커뮤니티의 의견에 의하면, 화성으로부터 가지고 돌아오는 수백만 년 된 암석에 아직 살아 있는 생명체가 섞여 있을 가능성은 상당히 낮을 것”이라면서도 “그럼에도 검역을 통해 안전성이 증명될 때까지 에볼라 바이러스처럼 조심해서 취급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교수에 따르면 1970년대 바이킹 1, 2호 등 과거 진행된 화성 미션에서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로켓이 개발됐고 로켓 이동 시 발생하는 엄청난 열로 살균도 가능했다. 다만 오늘날에는 대학과 민간 기업들이 저예산 로켓을 개발하면서 그만큼 외계로부터 들어오는 물질이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도 커졌다.

화성 탐사 로버 <사진=pixabay>

허바드 교수는 “곧 NASA의 화성 미션 ‘마스 2020’이 실시되고, 그곳에 보내진 차세대 로버가 암석 샘플을 지구로 보내줄 것”이라며 “샘플 보관용기를 고온 살균하는 동시에, 화학적으로 거듭 세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화성에서 귀환한 우주인도 마찬가지다. 인간은 로봇이 아니기 때문에 막무가내로 살균할 수 없다”며 “일정 기간 격리하고, 어떤 질병에 걸리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검역 프로세스가 필요하다. 이것은 아폴로 미션으로 인류가 처음 달에 내렸을 때에도 행해진 작업”이라고 덧붙였다.

반대로 우주비행사들이 지구로부터 가져간 세균이 화성을 오염시킬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미국 노바사우스이스턴대학교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연방대학교 연구팀은 화성에 유입된 지구 세균이 현지를 생명이 살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다는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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