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의 비’로 유명한 가수 겸 배우 뤄즈샹(나지상, 42)이 중국과 대만의 ‘파인애플 전쟁’에 합류했다.

나지상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대만산 파인애플 200상자를 한 번에 구입했다고 밝혔다. 이 파인애플은 중국의 대만 파인애플 수입중지로 난처해진 현지 농가에서 나지상이 직접 구매했다.

200상자나 되는 많은 양의 파인애플을 나지상이 구매한 것은 중국의 무역조치에 항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세관은 지난달 26일 대만산 파인애플로부터 유해생질이 검출됐다며 이달 1일자로 수입을 일시정지했다. 대만 행정원 농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만 파인애플 전체 생산량의 약 90%가 중국에 수출돼 생산 농가의 타격이 예상됐다.

나지상 <사진=나지상 유튜브 공식채널 영상 '羅志祥 Official Music Video' 캡처>

다만 이번 사태를 대만 국민들은 좌시하지 않았다. SNS와 유튜브 등에 대만산 파인애플을 구매하자는 글과 영상이 올라왔고, 수많은 일반인이 구매 인증사진 등을 게재했다. 나지상 등 각계에서 활동하는 유명인사들도 속속 중국과 파인애플 전쟁에 나서고 있다.

나지상의 파인애플 대량구매에 대해 중국 팬들은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지난해 4월 여자친구였던 중국 왕홍(유튜브 스타)을 통해 문란한 사생활이 드러난 데 대한 치졸한 보복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실제로 나지상은 이 스캔들로 중국 방송프로그램 출연이 죄다 취소됐고, 소속사 추산 130억원가량의 손실을 봤다.

한 중국팬은 “어차피 중국 방송에 출연해야 하는 대만 가수가 아예 본토와 인연을 끊겠다는 짓”이라고 깎아내렸다. 스캔들로 구긴 이미지 회복에 필사적이라는 비아냥도 나온다. 반대로 대만에서는 나지상을 칭찬하는 목소리가 연일 이어진다.

1996년 가수로 데뷔한 나지상은 아시아송페스티벌을 인연으로 한국도 찾는 등 아시아에 많은 팬을 보유했다. 화려한 퍼포먼스로 ‘대만의 비’라는 애칭도 얻었다. 영화 ‘미인어’ ‘극한도전지황가보장’ ‘블리딩 스틸’ 등에 주연으로 출연하며 배우로서 입지도 다졌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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