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청춘멜로 ‘소년시절의 너’가 ‘기생충’에 이어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일을 낼지 주목된다.

시나 등 현지 매체들은 29일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내년 4월 열리는 제93회 아카데미시상식에 ‘소년시절의 너’가 국제장편영화상 중국 대표작으로 출품됐다고 전했다.

배우 저우동위(주동우, 29)와 이양첸시(이양천새, 20)가 주연한 ‘소년시절의 너’는 연기파 배우 쩡즈웨이(증지위, 67)의 아들 청궈샹(증국상, 41)이 메가폰을 잡았다. 사고뭉치 소년과 공부밖에 모르는 소녀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놓이면서 서로를 위로하는 감동 멜로다. 대만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와 더불어 중화권 멜로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아카데미시상식 후보작으로 출품된 '소년시절의 너' <사진=영화 '소년시절의 너' 포스터>

중국에서 지난해 10월 개봉한 ‘소년시절의 너’는 15억 위안(약 2600억원) 넘는 흥행기록을 세웠다. 게다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중화권 영화제에서 주요 상을 휩쓸고 있다. 홍콩판 아카데미상인 홍콩전영금상장에서 감독상과 여우주연상, 신인상 등 무려 8개부문을 수상했다. 제14회 아시아필름어워드, 제14회 홍콩영화감독회연도대장도 차례로 제패했다.

파죽지세로 ‘소년시절의 너’가 아카데미에도 출품되면서 아시아 영화계의 관심도 고조됐다. 제92회 시상식 당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하며 한국영화와 아시아영화의 저력을 보여줬다. 

다만 지금까지 이어지는 표절 의혹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 작품의 원작 소설 '소년적니'는 일본 추리소설의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62)의 대표작 '용의자X의 헌신'과 '백야행'을 베꼈다는 논란이 여전하다. 원작자가 별 문제를 삼지 않고 있지만 중국 영화팬들마저 표절을 인정하고 작품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파문이 일었다.

제93회 아카데미시상식은 코로나19 여파로 내년 2월이 아닌 4월 25일 개최된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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