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수호전'이 넷플릭스에 의해 영화화된다는 소식에 중국 팬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중국신문망은 17일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넷플릭스가 중국 고전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액션 어드벤처 ‘수호전(The Water Margin)’을 제작한다고 전했다.

메가폰은 ‘아이 엠 어 히어로’와 ‘블리치’ ‘이누야시키’ ‘킹덤’의 영화화를 이끈 사토 신스케(50)가 잡는다. 각본은 ‘닌자 어쌔신’의 매튜 샌드가 맡는다.

사토 신스케 감독(오른쪽) <사진=영화 '아이 엠 어 히어로' 스틸>

현대적 감각에 기반한 ‘수호전’은 등장인물들의 영예와 낭만, 음모와 배신, 호쾌한 액션에 중점을 둔다. 다만 현지 팬들은 일본 감독이 연출을 맡는 데 복잡한 심경을 보였다.

일단 사토 신스케를 반기는 중국팬들도 있다. 일본 만화 ‘킹덤’이 중국 진나라 시대상과 진왕 영정의 투쟁을 제법 잘 그려냈고, 이를 극장판으로 완성한 감독이 사토 신스케이기 때문이다.

그의 연출을 반대하는 팬들은 고증을 문제 삼았다. 2019년 4월 개봉한 ‘킹덤’은 일본에서 57억3000만엔(약 600억원)의 흥행수입을 올렸다. 기세를 몰아 중국에도 상륙했지만 진왕 영정 주변인물의 스토리가 왜곡된 데다 논리적이지 않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중국 영화리뷰 사이트 더우반 평점 역시 형편없었다.

여기에 사토 신스케가 넷플릭스와 만나면 ‘수호전’ 본연의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지리라는 우려도 나왔다. 자국의 고전을 외국 감독과 자본이 만나 제작하는 데 대한 거부감도 만만찮다.

중국인들의 이런 반응과 상관없이 그들의 고전 여럿이 이미 할리우드에서 영화화됐다. 대표적인 작품이 ‘서유기’와 ‘삼국연의’다. 때문에 일부 중국 영화팬들은 “‘수호전’의 넷플릭스 제작에 대한 반대는 현대판 쇄국정책이나 다름없다”고 경계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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