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 대해 정치·외교·경제 등 전방위 압박을 가해온 중국이 연예계에 새로운 금지령을 내릴 전망이다.
대만 언론 자유시보는 9일 중국-대만 도항 금지나 금마장 보이콧 등 중국의 ‘한대령(대만 제한령)’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은 이달 1일부터 대만 출신 탤런트나 스태프 기용을 전면 금지하는 새로운 제도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한대령’은 중국중앙선전부가 국가광파전시총국 등 관련 실국에 최근 하달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달 1일 이후 중국의 TV 프로그램과 영화, 인터넷 콘텐츠에 대해 대만 출신 탤런트뿐 아니라 스태프 기용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이다.
중국은 홍콩과 마카오 출신 연예인에 대한 압박 수위도 강화하고 있다. 탤런트와 스태프 기용에 대해 정치적 배경과 사상, 지금까지의 발언을 문제 삼는 정치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대만 연예인들에게는 이런 심사 기회마저 주지 않고 원천적으로 대륙 활동을 차단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중국정부의 움직임에 현지에서 활동 중인 대만 스타들의 앞날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배우 서기(45)나 천차오언(진교은, 41), 펑위옌(팽우안, 39), 롼징톈(원경천, 39)이 대표적이다. 중화권 문화계에서는 중국이 대만 연예계 유입을 막은 뒤 공산당을 찬양하는 '국뽕' 콘텐츠 생산에 본격 나서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은 그간 대만 배우나 스태프가 대륙 영화나 방송에 출연하는 것을 막지 않았다. 다만 중국 연예계에 대한 중국 정부의 압박이 지난해부터 강도를 올리면서 조금씩 변화가 감지됐다. 대만 첼로여신 오우양나나(20)나 배우 린즈링(임지령, 47)이 중국정부 찬양에 앞장선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