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스티븐 스필버그가 1982년작 ‘이티(E.T.)’를 연출할 당시 아역들을 위해 특별한 배려를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최근 엠파이어와 인터뷰에 나선 드류 베리모어는 자신의 출세작 ‘E.T.’ 촬영 당시 스티븐 스필버그가 배려한 덕에 연기가 수월했다고 언급했다.

드류 베리모어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촬영 당시 각각 10세, 6세였던 헨리 토마스와 저를 위해 촬영을 시나리오 순서 그대로 따랐다”고 말했다.

스티븐 스필버그(왼쪽)와 드류 베리모어 <사진=영화 'E.T.' 스틸>

이어 “당시 연출자들은 전체적 플롯을 정해놓고 각 파트를 엇갈려 촬영했다. 배우나 촬영팀 스케줄, 날씨 등 갖은 상황을 고려하기 때문”이라며 “다만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이티와 아이들의 교감을 무척 중요시했다. 저희 감정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줬다”며 “시나리오 순서 그대로 촬영한 덕에 대사를 헷갈리지 않았고, 현장에서 보다 감정을 잘 잡을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1982년 개봉해 폭발적인 히트를 기록한 영화 ‘E.T.’는 1993년까지 역대 영화 흥행수입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엘리엇 역의 헨리 토마스는 물론 그의 동생 거티를 맡은 드류 배리모어는 현재 톱배우로서 할리우드에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겨울 미국 기업 Xfinity는 성탄절 프로모션용으로 4분짜리 ‘E.T.’ 동영상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나이가 들어 아이까지 둔 엘리엣이 꿈에 그리던 이티와 재회하는 이 영상은 원작 영화에 대한 오마주도 담아 화제가 됐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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