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올가을 개최되는 대만 금마장을 전면 보이콧한 가운데, 이안 감독이 구세주가 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만 중국시보는 9일 기사를 통해 이안 감독이 중국 작품과 배우가 불참하는 올해 금마장의 흥행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56회를 맞는 금마장은 대만의 아카데미상으로 통하는 중화권 최고권위의 영화 시상식이다. 다만 중국 국가신문출판광파총국은 지난 7일 기관지 중국전영보를 통해 “대만 금마장에 대한 중국 영화 출품 및 영화인 참가를 모두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최우수 다큐멘터리 작품상을 수상한 대만 여성감독이 “대만이 진정한 독립국가로 인정받으면 좋겠다”고 발언한 것을 문제 삼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써 올해 금마장은 중국 배우나 현지 연출자, 제작자는 물론 현지 영화는 한 편도 출품되지 않는다. 흥행 우려가 벌써부터 제기되는 가운데, 세계적 거장 이안이 이를 타개하리라는 기대감도 커진다.
올해 금마장 운영위원회장인 이안 감독은 1990년대 초 '결혼 피로연' '음식남녀'로 홍콩 영화 전성기를 이끌었다. 이후 할리우드로 건너가 '센스 앤 센서빌리티' '라이브 오브 파이' '브로크백 마운틴' '헐크' 등을 선보여 세계적 거장 반열에 올랐다. 탕웨이와 량차오웨이(양조위)가 출연한 이안 감독의 '색,계'는 2007년 금마장에서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 7개 부문 상을 휩쓸었다.
한편 이안 감독은 윌 스미스와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가 출연한 최근작 ‘제미니 맨’으로 호평 받았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