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는 미국이 결국 마스크 의무화 카드를 꺼낼 전망이다. 플로리다주의 경우 주민 반발을 우려, 사전 공청회를 열었는데 여기 모인 사람들 말이 주변국가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AP는 25일 기사를 통해 전날 플로리다주가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앞두고 팜비치에서 공청회를 가졌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코로나를 이유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건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공청회장에서는 미국이 독재국가냐는 탄식이 자주 터져나왔다.
심지어 마스크 의무화가 악마의 법률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 중년 여성은 “신이 주신 훌륭한 호흡기를 방치하는 법안”이라고 주장했다. 마스크가 오히려 사람을 죽인다는 젊은 여성도 있었다. 평소 속옷을 입지 않는다는 여성은 "같은 이유로 마스크도 쓰지 않겠다"고 외쳤다.
이를 바라보는 각국은 황당한 입장이다. BBC는 "마스크를 쓰지 말자고 주장하는 미국은 24일 플로리다에서만 하루 신규 감염자가 5508명으로 최대치를 갈아치웠다"고 전했다. 독일 언론들은 "플로리다 전체 감염자는 10만9014명, 사망자는 3281명"이라며 "미국 전역으로 따지면 이들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데도 마스크 의무화를 거부한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부터 “코로나는 마스크를 쓴다고 예방되는 병이 아니다”고 공언할 만큼 마스크에 대한 거부감을 보여웠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