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개발해온 목재 인공위성이 마침내 완성됐다. 나무 위성은 인류의 우주개발을 위협하는 수많은 우주 쓰레기를 줄일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 주목받아왔다.

일본 교토대학교와 스미토모임업 공동 연구팀은 28일 공식 채널을 통해 세계 최초의 목재 인공위성 '리그노샛(LignoSat)'을 선보였다. 연구팀은 나무 위성 개발에 착수한지 대략 4년 만에 성과를 냈다.

리그노샛은 가로 세로 길이 약 10㎝, 무게 약 1㎏이다. <사진=교토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리그노샛'은 가로와 세로 길이 약 10㎝, 무게 약 1㎏의 초소형이다. 재료는 후박나무로, 나사나 접착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으면서 견고함을 유지하는 일본 전통 목공예 기법을 도입했다.

이 위성은 철저한 검증을 거쳐 후박나무를 사용했다. 연구팀은 2022년 3월 산벚나무와 후박나무, 사스래나무(고채목) 조각을 국제우주정거장(ISS) 일본 실험동 키보우(희망)로 보냈고, 각 나뭇조각은 약 10개월간 ISS 외부에 노출됐다. 이후 내구성을 조사한 연구팀은 각 나뭇조각에 거의 변화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고, 최종적으로 후박나무를 재료로 선정했다.

후박나무로 만든 리그노샛의 몸체 <사진=교토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리그노샛' 개발에 주력해온 교토대학교 도이 타카오(69) 특임교수는 "우주개발 역사상 전례가 없는 나무 위성은 오는 9월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되는 스페이스X의 로켓에 실려 ISS로 날아간다"며 "키보우 실험동에서 간단한 조사를 마친 뒤 우주에 방출돼 임무를 수행한다"고 전했다.

이어 "인공위성의 주된 미션은 ISS 방출 후 기체의 변형이나 내부 온도 변화 등을 측정하는 것"이라며 "각 정보는 교토대학교 '리그노샛' 운용팀에 전송되고, 이를 분석해 향후 우주 장비의 목재 활용 가능성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발 단계의 리그노샛 이미지 <사진=교토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나무 위성은 운용이 종료되거나 고장 후에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몸체가 완전히 불에 타기 때문에 우주 쓰레기가 기존 위성 대비 덜 발생한다. 위성이 탈 때 불가피한 대기오염의 우려도 덜하다.

교토대학교와 스미토모임업 공동 연구팀은 지난 2020년 목재 위성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불과 4년 만에 위성이 완성되면서 우주 쓰레기로 골치를 앓는 미국과 러시아, 유럽, 중국 등의 관심을 받게 됐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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