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되는 일본에 화상회의 시스템을 이용한 유흥주점이 등장해 논란이 벌어졌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지난 7월부터 일본에서 유행하는 일명 '줌 단란주점(ズムキャバ)'은 화상회의 시스템 ‘줌(Zoom)’을 이용한 비대면 술집이다. 

이름도 생소한 ‘줌 단란주점’은 손님이 여성 호스티스와 모니터로 대면하며 술을 마시고 이야기를 주고받는 신종 술집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자가 속출해 주점 영업시간이 짧아지고 집에 머무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등장했다.

비대면으로 호스티스와 대화하며 술을 마시는 신종 술집이 일본에 등장했다. <사진=줌 캬바쿠라(ズムキャバ) 공식 홈페이지>

현재 하루 약 50명이 이용한다는 줌 단란주점은 시간당 일반 4000엔(약 4만1000원), 럭셔리 6000엔(약 6만2000원)의 요금을 받는다. 트위터를 통해 미리 좋아하는 여성을 지명할 수 있다. 이 경우 2000엔(약 2만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업소에 따르면 영업 초기 술집 이용자들은 젊은 IT계열사 사원들이 대부분이었다. 최근에는 중년 남성들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이 중에는 코로나 탓에 어려워진 회사를 나온 퇴직자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PC 조작이 서툰 중년 남성들은 그만큼 주점 이용시간이 길어져 추가비용이 발생한다"며 "술을 마시는 건 자유지만 해당 술집은 위법 여지가 있을 수 있어 경시청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줌 단란주점’이 자체로 위법한 술집은 아니나, 화면 너머로 옷을 벗는 등 변태 행위가 적발될 경우 단속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