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자 복장을 하고 일본도를 휘둘러 미군 특수부대원에 상해를 입힌 30대 남성이 붙잡혔다.
미국 캘리포니아 컨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는 2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일본도를 든 닌자 복장의 30대 남성을 살인미수 등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보안관 사무소에 따르면 문제의 남성은 지난달 18일 오전 1시경 컨 카운티 인요컨공항 항공기 격납고 인근에 있던 미 육군 특수부대 중사에게 접근했다.
남성은 당시 흡연 중이던 중사에게 대뜸 “내가 누군지 아느냐”고 물었다. 중사가 “모른다”고 답하자 다시 “내 가족이 어디 있는지 아느냐”고 질문했다. 중사가 역시 모른다고 답하는 찰나 남성을 일본도를 휘둘렀다.
다리에 상처를 입은 중사는 황급히 관리동으로 피신했다. 마침 관리동에 있던 특수부대 대위가 건물 문을 모두 걸어 잠그고 신고했다. 문을 발로 차고 창문을 두드리던 잠시 사라졌다 돌아와 아스팔트 덩어리를 창문에 던지고 달아났다.
출동한 보안관은 “칼에 베인 중사는 다리를, 아스팔트 덩어리에 맞은 대위는 머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며 “CCTV에 포착된 남성 얼굴을 확보해 수사를 진행하던 중 컨 카운티 모처 노상에서 남성을 붙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범인은 지노 리베라(35)라는 남성으로, 현재 사건을 일으킨 동기나 경위 등을 수사 중”이라며 “남성은 붙잡힐 당시에도 보안관에게도 칼을 휘둘러 테이저건을 사용해 체포했다”고 덧붙였다.
컨 카운티 보안관 및 경찰 당국은 남성을 살인미수 및 기물손괴 등 여러 죄목으로 수사 중이다. 보안관 당국은 남성이 ‘나루토’ 같은 일본 애니메이션에 과하게 몰입해 닌자 복장을 한 것으로 보고 범행 동기를 캐고 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