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큰 민물고기 아라파이마(arapaima)가 23일 미국 플로리다 해변에서 죽은 채 발견되면서 그 원인에 관심이 집중된다.

아라파이마는 최대 길이 3m, 무게 200㎏에 달해 '강의 괴물(river monster)'로 불린다. 플로리다 어류·야생동물위원회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아라파이마는 길이가 3m에는 미치지 못했으며, 부패로 인해 붉은 꼬리와 초록색 몸통 색깔이 하얗게 변색했다.

아마존의 아라파이마 <사진=billschannel 유튜브 공식채널 영상 'Epic Amazon River Monster' 캡처>

일부에서는 아라파이마가 플로리다까지 서식지를 넓힌 것인지 의문을 제기했는데,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정 지역에서만 번식하며, 생후 5년이 지나 길이가 1.5~3m가 되기 전까지는 번식 능력을 갖추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플로리다에서 개체수를 늘이기 위해서는 성체가 많이 발견되는 것이 일반적이나, 아직 발견된 아라파이마는 단 한 마리에 불과하다.

니콜라스주립대학교 수생생태학자 솔로몬 데이비드 교수는 이번에 죽은 물고기는 개인 수족관에서 기르다 버려진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 아라파이마는 이국적인 생김새와 큰 몸집으로 관상용으로 길러지며, 수조에 비해 너무 커질 경우 불법적으로 버려지는 경우도 있다. 데이비드 교수는 "살았을 때 버려졌는지, 아니면 죽은 상태에서 유기됐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아라파이마는 원래 아마존강 일부 지역에서 서식하며 피라루쿠(pirarucu) 혹은 파이쉬(paiche)로도 불린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 따르면 혀에 이빨이 박혀있고 몸이 갑옷처럼 딱딱한 커다란 비늘로 덮여있는 거대 열대어 무리 중 하나로, 비늘은 피라냐도 깨물 수 없을 만큼 단단하다.

아라파이마의 붉은 꼬리 <사진=솔로몬 데이비드>

이 민물고기는 아마존 강변에 사는 원주민들이 잡아먹거나 소금에 절여 여러 곳으로 팔려나가기도 한다. 비늘은 장신구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 또한 아라파이마는 산소 농도가 낮은 아마존강 특성상 5~15분마다 물 위로 나와 공기를 들이마셔야 하는데, 이로 인해 쉽게 잡히는 편이다. 남획과 아마존강 생태계 파괴 등으로 최근 어종이 급감했다.

데이비드 교수는 "아라파이마가 크고 못생긴 물고기라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며 겉모습으로 인한 부정적인 언론 보도와 선입견에 대해 쓴소리를 남겼다.

아라파이마는 알을 낳은 뒤 부화할 때까지 포식자들로부터 보호하는 것은 물론 수컷은 알이 부화한 뒤에도 3개월 동안 새끼를 지켜준다. 암컷은 물론 수컷의 머리에서도 '아라파이마 우유'로 알려진 물질을 방출해 새끼를 먹이는 등 '가장 부성애가 강한 물고기'로 알려져 있다.

채유진 기자 eugen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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