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위력을 더해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대기해양청은 지난달 31일 공식채널을 통해 과거 40년간 기상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대기해양청은 1979년부터 2019년까지 40년간 인공위성이 수집한 방대한 양의 태풍 화상데이터를 관찰했다. 그 결과 태풍은 확실히 강력해지고 있으며 대형 태풍이 발생할 확률도 증가했다.
이에 대해 대기해양청 관계자는 “풍속이 시속 177㎞이 넘는 카테고리3 이상의 태풍이 발생할 확률은 1979년 이후 10년마다 약 8%씩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태풍은 세계적으로나 지역적으로 모두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예측된 것처럼 지구온난화가 진행된다면 초강력 태풍이 발생할 확률은 더 올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후변화를 전문적으로 조사하는 과학자들은 오래 전부터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면 태풍이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면서 대기 중으로 증발하는 수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런 패턴을 알면 대처도 그만큼 쉽다. 다만 데이터를 입수하는 것은 의외로 어렵다. 태풍이 산발적으로만 일어나는 데다 사회적으로 영향을 줄 정도의 태풍만 골라 데이터를 뽑기가 생각보다 만만찮다.
대기해양청 관계자는 “가장 귀찮은 것은 태풍 데이터 관측이 그 당시 기술에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라며 “기술은 늘 변하므로 데이터에 불균형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공위성이 업그레이드될 때마다 새로운 기기가 탑재되고 서로 다른 방식으로 태풍의 데이터를 측정한다”며 “여러 인공위성의 데이터를 함께 묶은 패치워크가 그래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학자들은 태풍이 점점 위력을 키워가는 원인에 인간의 활동에 기인하는 부분과 자연의 변화가 기인하는 부분의 비율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즉 지구온난화 외에도 태풍의 강도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여럿 있음을 인정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